스쿼시 국가대표 인터뷰
 
  가로 6.40m, 세로 9.75m, 높이 5.64m의 밀폐된 공간에서 두 명의 국가대표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스매시를 한다. 그 주인공은 유재진 선수(생활·레저스포츠전공 2)와 이지현 선수(생활·레저스포츠전공 4)다. 두 명의 국가대표는 오는 19일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을 위해 각각 산본과 송도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국가대표로 활약한 지는 얼마나 됐나.
재진 올해로 2년째에요. 이전엔 청소년 국가대표와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뛰다가 지난해부터 국가대표로 뛰고 있죠.
지현 전 2012년부터 지금까지 3년째 국가대표를 하고 있어요.

-가슴에 달린 태극기의 무게는 어떤가.
재진 책임감의 무게죠. 처음엔 국가대표가 되고 나서 자부심이 생기거나 하진 않았는데 올해부턴 책임감이나 자부심이 생기더라고요.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다 보니 주위의 시선도 다르고요.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될 당시 태극마크를 달 것이라고 예상했나.
지현 아뇨, 전혀요. 당시에 제가 되겠다는 생각보단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만 했는데 열심히 하니까 국가대표가 되더라고요.
재진 전혀 생각 못했죠. 저는 당해 대회성적으로 가장 점수가 높은 선수를 뽑는 우선선발이라는 제도가 있는데 그 제도로 뽑혔더라고요.
 
-처음 스쿼시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재진 초등학교 때 큰형과 작은형이 겨울방학 특강으로 스쿼시를 했었어요. 근데 아버지가 저만 형들과 따로 있으니까 저도 같이하라고 하셔서 같이하다 보니 이렇게 됐죠.(웃음)
지현 저는 어릴 때 아버지께서 스쿼시로 다이어트를 하셨어요. 근데 아버지가 오빠도 다이어트를 시키려고 데리고 갔는데 오빠가 결국 안 간 거예요. 그래서 제가 대신에 따라가서 취미로 하다가 아버지가 욕심이 생겨서 해보라고 하신 게 지금까지 스쿼시를 하게 된 계기죠.

-그렇다면 국가대표가 됐을 때 아버지가 특히 좋아하셨을 것 같다.
지현 엄청 좋아하시죠. 처음 국가대표 됐을 때는 맛있는 거도 많이 사주셨어요. 고향인 창원에 플래카드가 안 걸린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웃음)
재진 저희 아버지도 좋아하시죠. 제가 밖에 티를 내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자랑은 안 하시고 가족끼리만 좋아해요. 

-다시 국가대표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오자. 국가대표로 생활하면 다른 점이 무엇인가.
재진 훈련하는 집중도가 달라요. 훈련을 할 때 집중도가 더 높아지고 어떻게 해야 잘 칠수 있을 지 생각도 많이 해요.
지현 시합을 나갈 때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이 있으니까 상대와 실력이 비슷해도 국가대표라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죠.

-곧 아시안게임이 다가온다. 그에 따른 부담감이나 사명감은 없나.
지현 저는 단체전에 나가는데 아직 후보선수라 부담감은 없어요. 그런데 빨리 다른 선수들과 붙어보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재진 우선 저희가 잘해야죠. 저도 단체전에 나가는데 단체전에서 메달을 딴 적은 없어요. 올해가 아무래도 인천에서 하는 아시안게임이라 코트적응 측면에서도 저희가 유리해서 가장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부담감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내 1,2등이 출전하는 개인전에 출전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몸이 안 좋아서 개인전에 출전하지 못한 게 아쉽죠. 
 
-아시안게임 스쿼시 종목의 일부 경기가 매진됐다고 하는데 많은 관중이 찾아오는 것에 대해 긴장은 안 되나.
재진 저는 오히려 사람이 없는 것보다 사람이 많은 게 좋더라고요. 전국체전 같은 경우도 아시안게임만큼은 아니지만 많은 분이 오시는데 그럴 때가 오히려 잘돼서 걱정은 크게 안 해요.

-기대하는 성적이 있다면.
재진 동메달 정도 기대하고 있어요.
지현 지난 아시안게임 성적이 동메달이라 이번에는 은메달이 목표에요.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할 거 같아요.
 
-국가대표기도 하지만 중앙대를 대표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중앙대가 선수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지현 저희가 아시안게임을 나간다고 학교에서 운동시간을 할애해주셨어요. 다른 학교에는 이런 지원이 없거든요. 우리 학교가 특히 지원을 많이 해줘요.
재진 저는 입학할 때 한국체대랑 중앙대를 고민했는데요. 중앙대가 혜택이 많았어요. 장학금이나 운동 시간 할애 등 편의를 많이 봐주셨죠. 그리고 현재 지도교수님이신 김재우 교수님께서 스쿼시에 많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중앙대를 선택했죠.
 
-마지막으로 중앙대 구성원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지현 스쿼시에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어요. 평소에 제가 스쿼시를 한다고 하면 ‘아 그 테니스 말하는 거지’라고 말씀을 많이 하셔서 충격을 많이 받거든요. 저희가 조금씩 언론에 오르고는 있지만 그래도 잘 모르시는 분이 많으니까 스쿼시에 더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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