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생활관에 여학생 잠입해
남녀 모두 생활관 퇴관 조치

 

  지난달 안성캠 생활관에서 한 여학생이 보안의 틈을 노리고 남자 생활관에 들어갔다가 봉변을 당한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안성캠 생활관 측은 사건 이후 생활관 보완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사건은 지난달 21일 한 여학생이 남자친구와 함께 생활관에 몰래 잠입하며 시작됐다. 여학생은 후드티에 달린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방호원의 눈을 피해 남자친구의 방에 들어갔다.
 

  완전범죄로 끝날 것 같던 잠입은 학생들의 신고로 실패했다. 학생들은 “옆방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린다”며 해당 생활관 2층 층장에게 신고를 했다. 층장은 신고를 받은 즉시 여학생이 있는 방으로 달려갔다. 이어 방문을 열려 했지만 방안에 있던 남학생이 문을 잠궈 들어가지 못했다. 층장은 문을 열기 위해 사감에게 연락했고 그 사이 여학생은 창문을 통해 2층 아래로 뛰어 내렸다. 여학생은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후 생활관 측은 여학생을 데리고 생활관에 들어온 남학생을 퇴관시켰으며 여학생 역시 생활관생으로 밝혀져 퇴관 조치했다. 해당 생활관의 방호원에게도 징계가 내려진 상태다. 
 

  이번 사건 이후 생활관 측은 방호원들에게 생활관 출입하는 학생들을 철저히 확인할 것을 요구했다. 안성캠 생활관 장수영 주임은 “여학생이 남학생 생활관에 들어간 것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인한 충격이 커서 당분간 엄중한 감시체계를 유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학생들은 놀라워하고 있다. 현재 생활관에 거주하고 있는 이동준씨(경영학부 2)는 “생활관에 들어오기 전에 생활관칙을 준수하겠다는 서명을 한다”며 “생활관칙상 여학생이 출입해선 안 된다고 아는데도 이러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민규씨(도시계획·부동산학과 1) 또한 “사건이 발생한 생활관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전혀 몰랐던 일이었다”며 “생각지도 못한 사건이라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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