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은 지난 10월부터 성평등 상담소의 공모전과 사회학과 전공 <현대사회와 여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학내 자치기구의 성평등 실태를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활동을 통해 우리 학교에 여전히 다양한 불평등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우선 위계질서를 강요하는 소위 군대식 문화가 여전히 자리잡고 있었다. 학번제로 대표되는 위계적인 선후배 문화들이 학생자치기구 내에 아직 많이 남아있었다. 이러한 위계질서는 선후배간의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저해한다는 점에서 지양해야 하지만 그 질서가 성적으로 불평등한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어 더욱 문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실태조사를 통해 자치기구 내에서 집단을 주도하고 갈등을 중재하거나, 후배들을 ‘혼내는’사람이 많은 경우 (군필자)남성임을 알 수 있었다. 남성이 집단을 주도해야한다는 관념이 학생들에게서 아직 지배적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관념은 자치기구 여성리더에게 남성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부담을 주는 한편, 집단에서 남성이 ‘고된 일’을 대부분 도맡는 고충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위계질서와 성적 불평등이 남녀 모두에게 고통을 주는 셈이다.

  우리가 어쩌다 이런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고민이 우리 팀이 가졌던 문제의식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대학교는 이제 평등한 공간이라고 한다.  선배와 후배가 정말 평등한 관계일까? 남녀는 서로 평등한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 관계에서 고통받는 사람은 누구일까?  많은 학우들이 우리와 함께 이러한 질문들을 고민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홍석훈 문과대 사회학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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