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교무위원과 실무부서팀장을 대상으로 조선일보 교육팀 안석배 팀장의 특별세미나가 열렸다. 2010년 조선일보-QS대학평가에 대비해 대학본부에서 준비한 세미나로 ‘아시아 대학평가로 본 한국대학의 국제화 현황과 전망’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평가지원팀 고경석 팀장은 “올해 국내대학 22위라는 수치스런 점수를 받아 학내 큰 소란이 일었다”라며 “내년 평가를 위해 세미나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국제화 부문에 초점을 맞춰 중앙대 현 위치와 타대 사례를 비교한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중앙대가 국내대학 종합평가 22위를 받았지만 국제화 점수는 비교적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국제화 분야의 평가지표는 △외국인교원 비율 △외국인학생 비율 △교환학생 비율 등으로 국내순위 5위, 아시아순위 16위다. 이에 따라 강연주제 선정이 부적절했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국제화 분야보다 취약 분야인 연구능력 부문을 특별세미나 주제로 선정하는 편이 낫지 않겠냐는 뜻이다. 문과대 정정호 학장(영어영문학과 교수)은 “국제화분야도 중요하지만 점수반영 비율이 굉장히 낮다”라며 “연구능력분야의 경우 60%이므로 QS평가 순위 향상을 위해서는 연구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천편일률적인 평가지표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연구능력 분야는 △학계평가(30%) △교원당 논문 수(15%) △논문당 인용 수(15%)로 평가한다. 연구능력분야 평가에서 인문예술분야가 강한 중앙대는 구조적으로 좋은 지표를 얻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자연대 수리통계학부 조영금 교수(학생지원처장)는 “인문예술분야가 발달된 대학인 중앙대는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라며 “또한 단순 계량적 지표비교인 QS평가는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8년 계열별 전체 JCR논문¹수를 비교하면 자연계열의 경우 288.42편인데 비해, 인문계열은 0.10편에 불과하다. 대학원 최경희 원장(자연대 생명과학과 교수)은 “중앙대를 비롯한 수많은 특화된 대학들의 특성을 어느 정도 이해해야 한다”라며 “초청세미나를 자주 개최해 중앙대 특성에 대한 건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평가지원팀의 입장은 회의적이다. 고경석 팀장은 “피평가자는 반발이 많을 수밖에 없다”라며 “하나의 공통지표로 500여개의 대학을 평가하기에 어느 대학에 가더라도 반발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이번 특별세미나 강연을 맡은 조선일보 교육팀 안석배 팀장은 “이번 강연은 국제화에 초점을 맞춰 부탁받았기에 그 외 지표에 대한 분석은 강연에 추가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현재 조선일보 교육팀은 오는 하반기 각 대학의 연구관련 처장을 대상으로 연구능력분야 분석 강연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¹JCR논문: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학 분야 주요 저널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로서 학술지 인용 기록이다. 대외평가에 주로 사용되는 지표는 인문사회분야의 경우 SSCI(사회과학논문인용색인)·A&HCI(예술 및 인문과학논문인용색인)이며, 과학기술 분야의 경우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이다. 이를 통합해 JCR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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