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 공사가 한창이다. 정문의 R&D 센터 건설부터 할매동산의 기숙사 신축공사까지. 법인이 교체되고 나서 가장 가시적인 변화다. 공간부족에 시달렸던 중앙대 생이라면 가슴 한 켠이 뿌듯해 질 법도 하다. 그러나 학내에 부는 개혁마인드가 아직은 학내 시설물 관리까지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학교를 돌아다니다 보면 ‘중앙대를 처음 보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란 생각이 드는 장면을 자주 목격한다. 교내 시설물들의 관리 소홀을 볼 때는 더욱 그렇다.

녹음이 우거진 5월의 교정을 거닐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우리를 반기는 시설물들. 그중에서 가끔씩 시들어버린 화초들을 볼 수 있다. 잘 자라고 있는 옆의 꽃들은 살펴보면 조화다. 여러 사정으로 지각할 때. 선택의 여지없이 빈자리에 앉는다. 한 시간 반에서 3시간 동안 엉덩이를 의탁해야 하는 그곳은 여지없이 망가져 있기 일쑤다. 수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의자들은 수리될 때를 무한정 기다리고 있다.

또 하나를 이야기 하자면 주차 문제가 있다. 주차장으로 쓰이던 루이스 가든이 R&D센터 공사로 인해 폐쇄된 탓에 주차면적 부족문제가 대두됐다. 덕분에 학교 내 공간은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교내를 걷다보면 어느새 앞질러서 경적을 울리는 자동차들. 사람이나 자동차나 주·정차 되어있는 차를 피해 다니다 보면 동선이 겹치게 되는 탓이다. 주차공간을 없애기 전에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을 고려했어야한다.

대학 본부가 건물을 올리고 입시결과에만 매달리는 사이에 정작 중앙대 구석구석에 신경 쓰고 있지 못한 탓이 크다. 학교가 대외적 위상을 위해 노력한 덕분에 중앙대에 다닌다고 말할 때가 가장 뿌듯한 순간이 되었다. 하지만 잡은 물고기에도 미끼 아니 만족할 만한 시설을 달라. 교내 시설운영에 대한 해당 부처의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김수완/문과대 사회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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