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 문화로 대학문화가 대표되던 시절. 그러나 이제 더 이상 대학 내에서 민중문화의 땀내배인 체취를 느낄 수 가 없다. 거대한 대중문화의 조류 속에서 민중문화는 그저 휩쓸릴 수밖에 없는가.

오는 24일 오후 5시 30분 제1캠퍼스 노천극장에서 민중가요 노래패 공연 ‘민들레 홀씨되어 퍼지길 바랍니다’가 열린다. 총학생회 문화위원회(위원장:심준희, 경영대 경영학부·4) 주최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각단대 노래패 그날이 오면, 신새벽, 높세위, 함성과 중앙동아리 노래패 누리울림, 그리고 조국과 청춘이 함께 한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문화위원회 심준희 위원장은 “의혈 교정 내에서 자본의 힘에 기대지 않고서도 우리의 힘과 목소리로 만들고 유통할 수 있는 문화를 공유하기 위해서 공연을 마련했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새내기들이 민중문화를 많이 낯설어 해요. 저도 새내기였을때 새터 중앙공연을 보면서 어색해 했구요” 정경대 경제학과 김서경양의 말. 새내기 뿐만 아니다. 뒤풀이 자리에서 자주 듣던 노래들이 하나둘씩 사라져 가고, 그 자리에 슬며시 대중가요들이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민중가요를 비롯한 민중문화가 우리에게서 떨어져 나가고 있는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독재정권과 일방적인 주입을 강요하던 저급대중문화가 한창이던 80년대에는 저항정신과 삶을 진솔하게 담아낸 민중문화의 설 자리가 뚜렷이 구분되었다. 그러나 대상업자본을 바탕으로 일어선 대중문화가 등장하면서 민중문화의 자리는 점차 좁아져 가고 있다. 이에 90년 중반부터는 민중문화에 대한 대안과 논의들도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나 지금은 시들한 상태이다.

김지민 문예평론가는 “대량문화, 상업문화로 소비되는 대중문화 속에는 민중의 긍정적인 문화적 욕구가 항상 존재하고 있다. 끈질긴 생명력으로 싹틔우고 있는 민중의 건강한 문화적 욕구의 그 긍정성은 민중문화 발전의 토대로서 생성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비록 인식적으로는 희미해져 가고 있지만 모든 민중의 안에는 민중문화에 대한 기본적 욕구와 갈망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중문화는 생산하는 자의 문화이며, 같이 하나로 참여해 공동체로 묶일 수 있는 것이다”

모두 한목소리로 부르는 민중가요가 ‘민들레 홀씨 퍼지듯’ 의혈교정 곳곳으로 퍼져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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