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제2캠퍼스 본관 5층 세미나실에서 정헌배 교수의 1·2캠 화상강의로 ‘명주와 주도’가 있었다. 처음이라는 설레임과 강의방법의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강의실내 분위기도 여간 긴장되어 보이질 않는다.

“저기 학생들이 1캠인가봐. 야, 신기한데.”
큰 TV화면으로 1캠 학생들의 강의실이 동시에 보여지고 OHP화면이 준비된 큰 강의실.
강의의 시작은 교수님의 강의 계획서를 나눠줌으로 시작되었다. 2캠 학생들이 분주히 강의계획서를 받아가고 있었지만 1캠 학생들은 멀뚱히 쳐다보고만 있다.

“1캠 여러분 강의 계획서 받지 못했어요?” 교수님의 질문에 학생들은 누구하나 제대로 대답하질 못하고 있다. 교수님은 미심쩍으셨는지 “1캠 학생들 내 소리 들려요? 들리면 손들어 봐요” 그러자 잠시 후에 주섬주섬 학생들의 손드는 모습이 보인다. 그 모습이 어찌나 웃기는지 2캠 강의실은 웃음바다가 되어 버리고 만다. 잠시 뒤 강의 계획서는 1캠에도 나눠 졌다.

일기예보는 못 맞춰도 주류업계의 경기예보는 맞출 수 있다는 정헌배 교수는 영남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79년 파리로 건너가 84년까지 위스키, 꼬냑, 보드카, 럼 등 서양 술과 세계 주류시장의 국제마케팅을 연구했다. 처음 경영학을 전공한 만큼 우리 나라의 고부가가치 상품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으로 우리의 전통주를 생각해 냈다고 한다.

귀국직후에도 그는 고려인삼에 더욱 관심을 갖고 10여년간을 인삼주의 세계화 전략을 마련하는데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지금은 인삼전문가들과 연구인력들로 중앙대에 인삼산업연구센터를 만들어 연구에 들어갔다.

‘술박사 정헌배 교수’의 화상강의는 강의실에서 일률적으로 습득하기만 했던 단편적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직접 전통주와 민속주에 관한 사례연구를 시키고 전문가들의 면담을 주선한다. 또한 외부에서의 초청 강의와 공장 방문시찰도 강의 계획이 일부분이다.

선진화된 술 사업을 위해서 학생들의 의견도 받겠다는 교수님. “문화적 자존심으로 좋은 술을 찾는 것은 국가적으로 중요하다. 적어도 술 식민지는 되지 말아야 겠다.”

한창 신입생 환영회로 많은 술이 오고가지만 정작 술이 오고가는 예절과 가치, 인간의 도리를 지키는 방법을 알지 못해 길바닥에 쓰러지고 토하는 모습들. 올바른 주도를 배우고 전통주와 민속주에 대한 자긍심을 키워 세계적 명주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