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MBC에서 방영된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는 공통점을 가진 두 대학의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취업률 100%를 자랑한다는 점이 그것. 이들 두 대학은 다른 종합대학과는 달리 주로 실무에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중소기업과의 직접적인 연계를 통해 졸업 후 회사에 바로 취직이 가능할 정도로 학생들의 실력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기도 하다. 중소기업 관계자 또한 직원들을 뽑을 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보다는 실무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더 눈이 가기 마련이라고 입을 모은다.

옛날에는 대학 혹은 학원을 지칭해 상아탑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상아탑은 대학의 학문적 권위를 상징하며 고고함을 대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의 대학은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띠고 있다.

예전의 대학이 학문을 좇아 연구에 골몰했던 학문중심의 기관이었다면 지금은 많은 부분이 취업을 위한 실용중심의 장소로  변모했다. 이런 환경에서 좁은 취업의 문을 통과하기 위해 많은 학생들은 항상 분주하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학교 차원에서도 그들의 취업을 도와주기 위한 여러 제도를 마련했다. 그 중 하나가 졸업인증제. 졸업인증제는 대학을 졸업하기 위해 각종 시험 등의 기준치를 이수해야만 졸업을 허가 하는 제도이다.

대개 토익이나 토플 등 외국어 점수를 기준으로 졸업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중앙대 역시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대학마저도 기업에서 요구하는 토익이라는 영어실력 기준을 수용함으로써 취업에서의 경쟁력을 제고하려고 힘을 보태고 있다.

점차 실용위주의 커리큘럼으로 변모하고 있는 학과 내용도 같은 이유에서다. 특히 인문학에서그런 경향이 강한데 문학의 경우, 기존 순수이론 학문의 수업을 점차 탈피하고 문화콘텐츠 중심의 교과목을 강화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활발하게 기류를 타고 있는 문화산업의 내용을 학문으로 끌어온 것이다.  현대사회의 필요로 하는 전문인을 양성하고 사회적인 수요의 변화에 갖추어 실용적인 교육내용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취업률에 따라 대학의 서열을 매기는 요즘의 풍경도 마찬가지다. 어떤 대학에서는 여성들의 결혼 또한 취업으로 간주해 대학의 서열을 높이고자 하는 웃지못할 일 또한 생기고 있다.

실제 활성화되고 있는 학문들을 이론적인 부분과 연계해 배우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존의 교과목들을 소홀하게 대할 일은 아니다. 현상을 꿰뚫는 본질적인 진리에 대한 탐구는 시류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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