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전공선택의 기회를 다양하게 부여한다는 취지에서 시행되는 복수전공제가 일부 학과들의 신청접수 서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학교당국은 열린 교육으로의 학제개편을 추구한다는 취지가 무색하게 복수전공을 실제적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한 개선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9일까지 복수전공 신청이 연기된 가운데 신문방송학과(학과장: 이상철 이하 신방과)는 복수전공 신청을 둘러싸고 학생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신방과 학과장실에서 오세인 조교(대학원 신문학과 박사 5차)는 복수전공 신청을 하러 온 학생들에게 "벌써 8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다녀갔으나 기자재가 부족해 학생들을 모두 돌려보냈다. 우리 과가 살아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라고 말하며 신청자체를 받지 않았다.

학교에서 복수전공을 권장하고 있고 입시 공고 때부터 복수전공을 보장해 왔다는 반박에 대해서는 "그건 학교방침이고 학교가 권장하는 것일 뿐이다"라고 일축했다. 덧붙여 이번 학기 신방과에서는 복수전공자를 받지 않기로 학과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방과에서는 그 상황을 달리 설명한다. "금요일까지는 신청을 받았으나 월요일인 29일에는 이미 금요일까지 받은 신청서를 학과장님이 심사한 후 불가판정을 하고 학생들에게 신청서를 되돌려 준 상태여서 새로운 상태에서 심사하면 불공평하기 때문에 받지 않은 것"이라고 말한다. 덧붙여 학생들에게는 "받아주지 않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2학년 때 하는 것이 경쟁력이 있고 많은 사람이 신청을 해서 선발되는 것이 어렵다고 설명을 한 것 뿐"이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신청을 포기하고 되돌아 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기자재 부족으로 받아줄 수 없다는 내용은 대부분 개인소유의 기자재를 사용하고 있어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80여명이 신청서를 가지고 학과장실을 찾아왔으나 13장의 신청서만이 접수되었고 신청학생의 대부분이었던 1학년 학생은 3명만이 접수되었다. 그러나 신청서를 제출했던 학생들도 학과장의 심사에 의해 모두 불가로 판정되어 이번 학기 신방과 복수전공자는 한 명도 없다.

이에 대해 이상철 교수는 "현 학과의 상황상 복수전공자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하였다. 또한 학적과의 전승길 계장은 "학교에서 복수전공을 장려하고 있지만 학과의 특성이기 때문에 간섭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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