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제약계 2ㆍ3세 CEO들 "오너 리스크 커졌다"
젊어진 제약계 2ㆍ3세 CEO들 "오너 리스크 커졌다"
  • 김영우 기자
  • 승인 2015.07.01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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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성과 내려고 경험없이 뛰어든 신사업들 줄줄이 실패… 실무진과 마찰 부작용도

A제약사 30대 2세는 수년전 해외에서 에너지음료를 들여와 신사업을 벌였으나 부진한 실적으로 손실을 내면서 요즘 이 사업을 거의 접은 상태다.

이 회사의 에너지음료사업은 사내 반발을 무릅쓰고 ‘2세 끗발’을 앞세워 강행했다가 낭패에 빠진 대표적인 실패 사례라는 지적이 회사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계속되는 약가인하, 리베이트 규제 강화 등에 따른 제약불황 파고를 넘기 위해 제약계 2ㆍ3세들이 젊은 나이에 경영일선에 뛰어들면서 그만큼 사업 위험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세들이 중심이 돼 경험없이 신사업을 벌였다가 낭패를 보는 사례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제약계에서 젊은 오너 2ㆍ3세들이 경영 전면에서 경험도 없이 제약과 관련없는 신사업을 추진했다가 낭패를 보는 사례가 늘어나 오너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각종 제약 규제로 성장이 정체되면서 제약계는 다른 업종의 기업들과 달리 상당수 30대 2ㆍ3세들이 최고경영자 등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들이 제약 이외의 분야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신사업의 유혹으로 ‘2세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중견 B제약사 2세는 최근 회사 실적이 여의치 않자 "돈이 된다"는 주변 주변 얘기만 듣고 회사 정체성과 관련없는 조명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1년 만에 10억원을 까먹었다.

신사업의 부진으로 이 회사는 지난해 적자를 봤다.

C제약사 2세는 국내제약사들이 지금껏 진출한 적이 없는 해외 오지에 합작사를 만들어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섰으나 현지에서 각종 규제 등에 막혀 1년 만에 사업을 철수했다.

D제약사 2세는 3년 전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새롭게 추진했다가 손실이 커지자 지난해 사업을 접었다.

다른 영세제약사 2세는 회사가 어려운데도 해외 유명 스포츠 구단에 분수에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해외마케팅으로 회사 명성은 커녕, 지속되는 적자가 이 회사에겐 발등의 불로 떨여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계는 다른 업종의 기업이나 대기업들과 달리 3대 2ㆍ3세들이 최고경영자나 핵심 경영자로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실무진과의 마찰은 물론, 사업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며 “경험도 없는 분야에 빨리 수익을 내려는 신사업 유혹에 빠지면서 ‘오너 리스크’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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