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비대면 봄 축제
하나의 중앙인으로 뭉치길 바라다
축제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24일부터 28일까지 개교 103주년 ‘LUCAUS’ 축제가 비대면으로 개최됐죠. 이번 축제의 슬로건은 ‘CAUntDOWN’ 으로 새로운 봄 축제를 향한 기대감과 학생들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그럼 비대면 봄 축제의 현장 속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중앙 차트 쇼 CAUntDOWN!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참가자 8인의 ‘청룡가요제’ 무대로 축제의 문이 열렸습니다. 본선 무대는 서울캠 곳곳에서 방역 수칙을 지켜 촬영됐죠. 캠퍼스를 배경으로 노래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통해 잠시나마 캠퍼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최종 우승자는 본선 영상 공개 이후 진행한 라이브투표로 결정됐죠. 청룡가요제에서 우승한 신정윤 학생(수학과 2)은 “다른 참가자도 멋진 노래를 들려줬다”며 “혼자서만 이룬 우승이 아니라 청룡가요제 팀을 포함한 많은 중앙대 학생 덕분이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습니다.
도전 ‘줌 골든벨’을 울려라
골든벨을 울리기 위한 중앙인들의 열기 또한 뜨거웠습니다. ‘줌 골든벨’은 화상강의 플랫폼 줌(Zoom)을 활용한 퀴즈대회로 학내 사안과 신조어, 상식을 포함한 유익하고 재미있는 문제로 구성됐습니다. 줌 골든벨 TOP1을 수상한 박소민 학생(간호학과 4)은 “진행자분들이 분위기를 잘 띄워주셔서 모두가 열심히 문제를 푸는 열정적인 분위기였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죠. 또 다른 TOP1인 백선재 학생(전자전기공학부 3)은 “졸업하기 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축제에 유의미한 결과까지 만들 수 있었다”며 “‘축제’ 하면 생각나는 추억 중 가장 큰 조각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습니다.
내 이야기를 들어줘
온라인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수의 공연 대신 개그맨 정형돈씨, 키즈 크리에이터 다니와 학생들이 직접 소통하는 온라인 토크 콘서트도 진행됐습니다. 토크 콘서트 중 ‘대신 전해드립니다’ 코너를 통해 중앙대에서 잊지 못할 사건이나 꼭 찾고 싶은 사람의 사연을 전하기도 했죠. 학생들은 활발한 참여로 응답했습니다.
프로 못지않은 뜨거운 한판 승부
축제의 마지막은 ‘LoL CAUntDOWN’ 결승전이 장식했습니다. 게임 해설가 오성균·클템이 유튜브를 통해 흥미진진한 경기를 중계했죠. 전자전기공학부의 ‘익현없는 익현팀’과 물리학과의 ‘열역학A맞고싶어요(열역학팀)’가 치열한 승부를 겨뤘습니다. 5판 3승제 규칙에 따라 4회차 경기까지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열역학팀이 이기며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죠. 우승팀 주장 한찬규 학생(물리학과 3)은 “코로나19로 선후배가 교류할 일이 없었는데 좋은 기회가 만들어졌다”며 “전략적으로 큰 도움이 된 후배가 팀에 잘 녹아들어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온라인으로 되짚어보는 기억
축제 기간 캠퍼스 곳곳을 화려하게 장식하던 플리마켓을 올해는 ‘온라인 카우마켓’으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활동량이 적어지는 요즘 학생들의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위한 ‘우리 걸어볼까요’도 마련됐죠. 답답한 생활 속에 조금이나마 활력소를 찾을 중앙인의 돌파구가 됐습니다.
얼굴 마주할 날을 기다리며
비대면 학사가 이어진 지 1년. 전례 없는 비대면 봄 축제임에도 중앙인이 직접 만들어나간다는 전통을 계승해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었죠. 박소민 학생은 “비대면 축제는 사람 앞에 나서야 한다는 부담이 덜해 과감하게 참여를 시도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축제 때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느끼지 못했다”고 비대면 축제의 아쉬움을 밝혔습니다. 이유진 서울캠 문화위원장(국어국문학과 3)은 “학생들이 소속감을 고취하고 조금이나마 축제 분위기를 느꼈으면 좋겠다”며 “비대면 학사 속 안타까움을 달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많은 중앙인의 소망처럼 다음 축제는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 최수경 기자 petitprince@cauon.net
글·사진 김수현 기자 ping_bi@cau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