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응책에 학생사회 의문 품기도
추가 확진자 없어 통제 해제

4일 안성캠 중앙사고수습본부(수습본부)는 ‘안성캠퍼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및 대응방안 안내’를 공지했다. 안성캠 생활관과 캠퍼스 출입은 10일까지 전면 통제됐으며 11일부로 통제가 해제됐다.

  수습본부에 따르면 3일 오후 9시경 생활관에 거주하던 한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발생 이후 수습본부는 생활관 거주 관생들을 본가로 귀가하도록 조치했고 안성캠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또한 안성캠에서 진행하던 대면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교내 시설 사용을 중단했다. 장수영 안성캠 안전관리팀 차장은 “확진자 동선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를 기다리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빠르고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전면 통제를 실시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드시 진행해야 하는 실험, 운동부 시합 준비 등 시설 사용이 불가피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캠퍼스 출입을 허가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교내 코로나19 감염을 걱정했다. A학생(한국화전공 1)은 “생활관에서 공용 위생시설을 사용했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봐 걱정했다”고 밝혔다. 안준성 학생(식물생명공학전공 4)은 “안성캠 내·외부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은 한정적”이라며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코로나19에 감염된 건 아닌지 매우 불안했다”고 전했다.

  장수영 차장은 확진자 동선과 관련해 교내 주요 동선만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확진자와 수업과 식사를 같이 한 밀접접촉자 15명 모두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장수영 차장은 “샤워실의 경우 확진자가 함께 사용한 사람이 없었다고 밝혔다”며 “생활관 공용시설을 사용한 학생 중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학생은 없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확진자 발생 이후 수습본부의 조치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서울캠 생활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당시 서울캠 생활관은 관생들을 각 호실에 격리한 뒤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이와 달리 안성캠 생활관은 관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다음 날인 4일 오후 5시까지 모든 관생을 퇴실시켰다. 코로나19 검사는 권고에 그쳤으며 생활관에 재입관하는 학생만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 결과 제출을 의무화했다.

  학생사회는 관생 퇴거 조치로 N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A학생은 “코로나19에 감염됐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생활관에 대기한 후 검사를 받는 것이 올바른 조치였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안준성 학생은 “관생 중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며 “N차 감염이 심하게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관생 전원 귀가 조치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장수영 차장은 “안성캠 생활관은 공용 위생시설을 사용해 법적으로 자가격리 시설이 될 수 없다”며 “안성캠 생활관발 N차 감염보다 생활관 내 N차 감염의 위험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기에 관생들을 격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코로나19 전수검사 시 학생들이 생활관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질 것을 고려해 전수검사를 시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9일 수습본부는 중앙대 홈페이지를 통해 ‘캠퍼스가 안전하다고 판단해 11일부터 캠퍼스 출입 전면 통제를 해제한다’고 공지했다. 통제 해제 후 안성캠 출입 및 수업 진행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과 같이 운영될 예정이다. 방역은 캠퍼스 통제 기간 생활관과 수업 시설을 특별히 유의하며 소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방역은 수업 재개 전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장수영 차장은 “빠르고 강력한 대응을 실시해 학생들을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부터 잘 보호했다고 판단한다”며 “향후 안성캠 생활관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다시 전면 통제를 가동해 학생 안전을 우선으로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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