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실용음악 전공 강의를 통해 글로벌예술학부, 클래식 음악학부 또는 음악을 하는 일반 학부 학생들을 만난다. 음악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띄어본다.

  오늘날 기술의 발전은 음악 산업에도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질 좋은 가상 악기는 연주자를 대체하고 있고, 이미 만들어져 있는 샘플들을 이용해 음악적 감각만 있다면 마우스만으로도 설득력 있는 사운드의 음악을 게임 하듯이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음반 기획사를 통해 스튜디오에서만 가능했던 음반 발매 작업이 ‘홈 레코딩’ 기술 발전으로 저렴한 금액으로 손쉽게 개인이 음반을 제작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덕분에 안타깝게도 많은 연주자들의 일자리가 줄었고, 많은 소규모  스튜디오가 문을 닫았지만 음원 제작에 있어서 저예산으로 간편하게 음원을 제작할 수 있게 된 건 기술 발전의 혜택이라고 할 수 있다. 제작된 음원의 유통 또한 인터넷을 통한 간단한 가입만으로 애플뮤직, 멜론 등 국내외 모든 음원 사이트에 뿌려지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음악 감상도 음반 구매가 아닌 스트리밍 시대로 변화 된 지 오래다.

  음원 시장에는 하루에도 수많은 음악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너무 많아 어떤 음악을 들을지도 참 고민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수많은 음악 중에서 과연 어떤 음악이 오랫동안 살아남을까? 곡의 히트 요소에는 가사도 중요하고 멜로디도 귓가에 맴돌게 만들어야 하며, 편곡 또한 본인의 음악적 역량을 발휘해 트렌디하게 때로는 감성적으로 정성 들여 작업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진정성 있고 울림이 있는 곡들이 오랜 시간 대중들에게 사랑받는다.

  싸구려 기름은 느끼하지만 진짜 버터는 느끼하지 않다. 오히려 너무 고소하고 달다. 진짜 올리브 기름은 절대 느끼하지 않다. 어떤 음식에 섞어도 어울리며 풍미를 더해준다. 진짜 깊은 슬픔은 눈물이 없다. 이 세상 모든 악기나 목소리나 공명을 받고 노는 것이다. 울림이 있어야 한다. 울림이 없는 건 죽은 것이다. 그 울림은 진정성 있는 공명을 할 때 감상자와 공감대가 생긴다. 음악이 듣는 사람의 내면 깊숙이 관여해 울림을 주는 것이다. 듣는 이의 감성을 건드려 울림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은 프로 뮤지션에게도 쉬운 작업은 아니다. 뮤지션들은 곡을 창작하기 위한 음악 이론과 작·편곡 기법과 함께 독창적인 창의력과 감성을 담아내려고 노력한다. 작곡을 공부하는 학생들도 단순히 기술적인 음악만을 만들기보다는 듣는 이의 감성을 건드려 울림을 줄 수 있는 창의력 있고 감성적인 음악을 만드는 노력을 했으면 한다.

  음악을 작업할 때 매일매일 다른 '판타지', 다시 말해 매 순간 내 몸에서 받는 새로운 감성에서 영감을 얻으며 작업을 해보기 바란다. ‘나는 어떤 소리를 만들고 싶고, 어떤 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가?’ 음악을 하고자 하는 모든 학생이 고민해 보고 실패해보며 성장해 가길 바란다.

염승재 강사
글로벌예술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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