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부족 문제 제기돼
뒤늦게 전동대회 열려
 
동아리연합회
“분과장들 대부분 찬성했다”

‘205관(학생회관) 내 시설들의 107관(교양학관) 이전’이 결정됐다는 사실을 일부 동아리원들이 전달받지 못했다. 결정된 사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부 분과장이 동아리원들에게 해당 사실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것이다. 또한 동아리연합회 측이 전체동아리대표자회의(전동대회)를 거치지 않고 해당 사안을 결정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이전까지의 논의 과정은 어땠나= 지난달 초, 대학본부는 서울캠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 측에 학생회관을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이 아닌 교양학관으로 이전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동아리연합회 측은 동아리운영위원회(동운위)를 통해 분과장들과 해당 사안에 대해 논의한 뒤 이에 찬성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동아리연합회 측은 대학본부, 서울캠 총학생회 측과 ‘310관 완공 후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진다는 전제하에 학생회관 내 동아리들의 자치공간을 교양학관으로 이전한다’고 협의했다. 이전이 결정된 후 동운위와 분과회의를 통해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전 결정 사실 전달 안 돼=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부 동아리원들이 결정된 사안에 대해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학생회관의 거처가 변경된다는 것을 동아리연합회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게 아니라 중대신문 9월 1일자 1851호에 실린 ‘학생회관, 교양학관으로 탈바꿈 한다’ 기사를 통해 처음 접했다는 것이다. 김현희 학생(사과대·가명)은 “기사로 접하기 전, 학생회관 이전 결정에 대해 전달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동아리연합회 측은 논의 과정에서 일부 분과장이 소속 동아리원들에게 사실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서울캠 김창일 동아리연합회장(체육교육과 4)은 “한 분과의 분과장이 사실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실수했던 것 같다”며 “해당 분과를 제외한 다른 분과에서는 전달이 원활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당 분과의 분과장은 동아리원들이 의문을 제기하자 메신저 단체방을 통해 동아리원들에게 실수를 인정했다.
 
 그러나 해당 분과뿐만 아니라 다른 분과에서도 결정된 사안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다는 의견이 있었다. 한상표 학생(인문대·가명)은 “지난달 학생회관 이전 건을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언급이 있긴 했지만 교양학관으로의 이전이 결정됐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었다”며 “9월 초까지도 계속해서 동아리원들의 의견을 묻고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전동대회 논의 절차 없었다= 학생회관 이전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전동대회와 같은 논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로 제기됐다. 향후 학생회관이 이전하게 될 거처를 결정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동아리원들의 의사를 최대한 포괄할 수 있는 전동대회 등의 절차를 통해 미리 동아리원들의 의견을 구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아리연합회 측은 분과장 회의를 거친 후 해당 사안을 결정했고 일부 동아리원들은 학생회관의 거처가 결정된 이후에 이와 같은 사실을 전달받았다. 문학동인회 한준희 회장(경영학부 3)은 “논의과정에서 전체 동아리의 의견을 구하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전동대회가 그전에 미리 열렸으면 좋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창일 동아리연합회장은 “서울캠 학생지원팀 측이 급하게 의사결정을 요구했기 때문에 동운위를 열어 논의를 한 것이다”며 “분과장들의 의견이 찬성 쪽이 더 많았고 언제든지 유동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었기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임시 전동대회, 재논의 거쳐= 이후 일부 동아리에서는 동아리연합회 측에 임시 전동대회 개최를 요구했고 이에 따라 지난 17일 임시 전동대회가 열렸다. 임시 전동대회에는 김창일 동아리연합회장, 각 분과장, 각 동아리 회장 등 81명이 참석했다. 동아리연합회 측은 전체 논의 과정에 대해 설명한 후 향후 학생회관이 교양학관으로 이전해야 할지에 대한 투표를 다시 진행했다. 그 결과, 52명의 학생이 찬성 의사를 밝혔으며 16명이 반대했고 기권은 13명으로 의결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교양학관으로의 이전이 결정됐다.
 
 논의 과정에서는 ‘대학본부 측으로부터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진다는 확답을 받은 후 이전을 결정해야 한다’는 이의제기가 있었다. 이에 대해 김창일 동아리연합회장은 “우선 각 동아리의 요구사항을 모두 수렴한 후 의견을 모두 취합한 상태에서 대학본부와 논의할 예정이다”며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음 전동대회 때 다시 논의한 후 그 결과에 따라 행동을 취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