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몸을 담은 지 벌써 1년이 다 되가는 중대신문 여론부는 학내 다양한 주체들의 이야기를 담는 역할을 맡아왔다. 독자들에게 재미를 전달한다는 궁극적인 목표 하에 여론부는 학기마다 지면의 성격에 변화를 보였다. 기자가 여론부장이 된 이번학기는 최대로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학내 독자들에게 재미를 전달하고자 했다. 중간고사 이전의 전반기는 중대신문이 만난 사람, 사회초년생들의 취업이야기 그리고 외국인 교환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아 지면의 다양성을 꾀했다. 중간고사 이후의 후반기에선 기존의 중대신문이 만난 사람과 취업이야기를 필두로 예대생이 사는 법과 시민K라는 꼭지를 추가하여 더욱 다변화된 지면을 싣고자 했다. 
 
 기자가 주로 맡는 ‘중대신문이 만난 사람’은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는 동문들의 이야기를 담는 인터뷰다. 여론부가 맡는 7면 중에서 중대신문이 만난 사람이 2면이나 차지하기 때문에 기자에게 있어 중대신문이 만난 사람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기사였다. 
 
 허나 기자가 매번 중대신문이 만난 사람에서 유명하고 연륜이 있는 동문들의 이야기를 담다보니 일반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는 데는 나름 소홀했던 것 같기도 하다. 이랬던 기자의 경우 없는 생각은 이번주 시민K 인터뷰를 통해 바뀔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주에 처음으로 시민K 인터뷰를 나서면서 학생들과의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서도 중대신문이 학생과 소통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시민K는 한밤중에 캠퍼스에 남아있는 학생들을 기자가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일종의 게릴라 인터뷰다. 다른 코너와는 달리 사전에 인터뷰가 전혀 예약되어있지도 않기 때문에 학생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기자의 능력이 그 어떤 기사보다 중요하다. 
 
 밤중에 학교에 남아 있는 학생들은 분명히 그들만의 사연이 있을 거라는 기자들의 내부결론에서 비롯된 코너가 시민K 인터뷰다. 기자들의 예상과 마찬가지로 밤이 깊은 캠퍼스 교정에는 본인만의 사색에 잠겨있는 학생들, 서로 좋아서 안달이 난 캠퍼스커플, 크루저보드를 타는 학생들 등 다양한 사연이 있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번주에 시민K를 통해 기자가 만난 학생들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저만의 재미있는 사연을 지니고 있던 학생들이었다. 체대 입시를 준비하다가 어깨 부상으로 재수를 할 수밖에 없었던 새내기의 이야기부터. 특히 중성화 수술을 거친 애완고양이에게 환관의 이름을 붙여준 한 학생의 이야기는 기상천외 그 자체였다. 물론 시민K 인터뷰에서 본인만의 분야에서 종사한 지 수십 년이 된 동문들의 연륜있고 유익한 인터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중대신문이 기자 대 취재원이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서 학생들의 이야기를 가장 가깝게 전달할 수 있는 기사가 시민K다. 그렇기에 기자가 생각한 시민K는 중대신문과 중앙대 학생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담당한다. 사전 약속 조정도 없다. 정형화된 인터뷰 형식 또한 당연히 없다. 그저 사람 대 사람으로서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는 이번주 인터뷰에 더욱 애정을 쏟게 된다.
 
최현찬 여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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