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들에게 피아노는 팜므파탈이다. 작곡가도 피아노의 유혹을 피해갈 수는 없다. 음역대가 가장 넓다는 매력 때문에 피아노는 작곡가들에게 만인의 연인이 되었다. 예를 들어 플룻은 고음만, 첼로는 저음만 낼 수 있지만 피아노는 모든 음을 낼 수 있다. 그래서 오케스트라를 처음 작곡할 때 곡에 사용되는 악기의 악보를 모두 피아노로 만든다. 곡이 완성된 후에야 각 악기의 운지법에 맞는 악보로 편곡작업을 진행한다. 

 
  작곡과라 해서 피아노 연습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높은 수준의 피아노를 치는 만큼 작곡가가 곡을 쓸 수 있는 폭도 넓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쓴 곡을 직접 칠 줄 알아야 오선지에 그려진 음이 실제로 연주가 가능한지 알 수 있다. 조수현씨는 “작곡과 학생이라면 베토벤 소나타 정도는 칠 줄 알아야 한다. 모차르트까지 접수한다면 더 좋다”고 말한다.
 
  어떤 피아노를 선택할 지는 정해져있지 않다. 취향차이다. 클래식 작곡가도 전자피아노를 쓰고 대중음악을 하는 작곡가도 일반 피아노로 곡을 쓴다.

▲ ‘Deeply press bow to the string’으로 설명된 기호(위에서 두 번째)는 조수현씨가 만든 기호다.

▲ 작곡가 학생들은 전자피아노와 일반피아노를 가리지 않고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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