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피해 속출로 피해 학과들 보수 요청
예산, 인력 부족으로 당장은 힘들어
다음 학기 중 안성캠 방수 공사 실시

  해마다 봄비가 내리면 안성캠 곳곳의 건물은 촉촉해진다. 대부분의 건물이 노후해 옥상부터 벽 사이 갈라진 틈으로도 물이 차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는 6월말 시작될 안성캠 생활관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방수 공사는 다음 학기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안성캠 대부분의 건물은 지어진 지 30년이 넘어 정기적인 보수공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10년 동안 방수 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현재 방수층 훼손이 심각한 상태다. 안성캠 시설관리팀 황인욱 과장은 “2007년부터 캠퍼스 이전 사업이 공론화되자 많은 예산이 필요한 대규모 누수공사보단 2차 피해를 막는 부분적 개보수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안성캠에는 누수로 인한 피해가 누적돼 왔다. 예술대 무용전공 학생들의 실습실로 활용되는 6242 강의실에는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워크샵과 공연 연습을 하는 학생들이 부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또한 40~50만원 상당의 소품들이 빗물에 젖어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가 있어 학생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조소전공 학생들도 철조 작업실 내 누수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 용접 작업을 할 경우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김상원씨(조소학과 2)는 “습기에 민감한 용접 작업의 특성상 작업실 바닥에 물이 찰 때 감전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전통예술학부의 경우 사무실과 강의실 1층 로비에서 빗물이 새 조교와 학생들이 불편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방학 기간에도 공연 연습을 하는 학생들이 위험에 놓여 있다. 
 

  학생회관 건물은 우천시 지하실 동아리방에서 누수가 매번 발생했다. 지난해 7월 100만원 상당의 음향기기가 누수로 사용되지 못하게 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동아리연합회 한권희 학생회장(경제학부 2)은 “음향기기의 손실보다 본부 측이 시설 공사 요청을 무시한 것이 문제다”고 말했다.
 

  누수로 인한 피해를 입은 학과들은 5월 중 단위요구안을 통해 본부 측에 방수 공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번 학기까지 누수 피해 공사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피해 학과 학생들은 당장 올 여름 장마철을 아무런 대책 없이 보내게 됐다. 시설관리팀 황인욱 과장은 “방중에 기숙사의 생활관 리모델링 공사가 예정돼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상태”라며 “피해가 심각한 것은 알지만 올 여름에는 보수 공사가 힘들다”고 밝혔다.
 

  한편 시설관리팀은 다음 학기까지 누수 위치를 조사하고 강의실이 있는 12개 건물에 우선적으로 방수 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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