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도
로 향하는 발걸음을 따라가다

 

숨을 고르는 그 곳

 서강대학교 바로 옆에 위치한 문화공간 ‘숨도’는 2011년 2월 모습을 드러냈다. 대한불교진흥원에서 후원하고 희망의 자연 네트워크에서 운영하는 ‘숨도’는 겨우 9개월째에 접어들었으나 누구보다 기발하고 매력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기발하고 매력적인 프로그램이 선보여지는 공간도 심상치 않다. 베스트셀러를 거부하는 ‘책극장’에서부터 유명작가를 지양하는 ‘작은 전시관’까지. 대세를 거스르며 그들만의 성격을 만들어가고 있는 그 곳을 살펴본다.

▷책극장, 토익공부 절대 금지
‘숨도’의 책극장은 북카페와는 다르다. 책극장은 오로지 ‘책’을 향유하는 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노트북 사용이나 토익·시험공부가 절대 금지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공간은 책 이외의 모든 것을 금지한다.
책극장에 구비돼 있는 책들은 ‘숨도’ 직원들의 꼼꼼한 심사를 통과한 것들이다. 다른 북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베스트셀러를 찾아보긴 힘들다. 베스트셀러를 등한시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베스트셀러만큼 좋은 내용을 가졌지만 알려지지 못한 책들이 주로 꽂혀져 있다.
 

 책극장은 책벌클럽(Book Bee CluB)이라는 회원제로 운영된다. 책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면 누구나 책벌클럽의 회원이 될 수 있다. 2만원의 가입비에 3개월 동안 무료로 책을 이용할 수 있으니 모든 이들에게 책벌클럽의 회원이 되길 추천한다.

 

▷카페 싯따, 만남의 장소
 얼기설기 얽혀있는 카페거리에서 벗어나 서강대 앞에 위치한 ‘카페 싯따’는 단연 눈에 띤다. 주위에서 가장 세련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카페 싯따’에 들어서니 단순한 카페는 아닐 것이란 느낌이 든다.
 

 ‘카페 싯따’에서는 커피만큼이나 다양한 베이커리를 맛볼 수 있다. 프랑스의 ‘르 꼬르동 블루’라는 요리학교 출신의 파티쉐가 직접 굽는 빵의 고소한 냄새가 카페를 지나가는 손님들의 후각을 자극시킨다. 냄새에 이끌려 싯따를 찾은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인기메뉴는 타르트다. 다양한 종류의 타르트는 4500원부터 시작하니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음료와 베이커리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세트메뉴를 찾아보는 것도 괜찮다.
 

 바리스타 남편과 파티쉐 부인이 정성스레 만드는 커피와 빵이 매일 아침 8시부터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만남의 약속’을 의미하는 ‘싯따(Cita)’에서 친구와의 즐거운 대화를 기약해보자.

 

▷작은 전시관의 작은 작가들
 2011년 2월 15일, ‘숨도’의 오프닝 행사를 시작으로 활용된 작은 전시관은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오프닝 행사와 함께 박제성 작가의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이면서 작은 전시관의 문이 열렸다.
 

 박제성 작가를 필두로 이화전 작가, 안재은 작가, 김재성 작가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꼭 작가의 작품만 접할 수 있는 공간은 아니다. <과학이란 매력의 기본 구조>라는 전시는 녹색과학을 주제로 전시되기도 했었다. 다양한 기획 전시도 있으니 ‘숨도’의 네이버 카페에 새로 올라오는 게시물을 주시하길 바란다.

 

▷숨도 아카데미
 1분 1초가 순식간에 지나가는 도심의 일상에서 벗어나 꿀 같은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구름도원. 인문학 강좌나 토론회 등이 열리는 공간인 나눔채와 작은 강당이 있는 그 곳. 바로 7층에 위치한 숨도 아카데미다.
 

 숨도 아카데미는 ‘숨도’가 개관한 이래 굵직한 기획 프로그램을 거뜬히 수행해 왔다. 첫 번째 계간토론 ‘예술인류학을 말하다’부터 정유정과 김인숙 등의 작가와 함께한 저자와의 대화, 환승학교라는 거대한 프로그램과 최근에는 선풍기 영화제까지. 커다란 행사들을 너끈히 치러낸 숨도 아카데미는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숨도 아카데미는 대관을 허용한다. 자신을 성찰하고 내면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진다면 구름도원 안에서의 그 어떤 활동도 만사형통이다. 대관은 숨도 상담소를 방문하거나 숨도 네이버 카페에 들어가면 예약이 가능하다.  대관 예약은 최소 3일 전에는 해야 한다.
 

 송은지 기자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