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중앙대 시간강사 강의료가 4만 5000원으로 향상됐다. 2008년도에 3만 6000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반길 일이지만 갈 길은 멀다. 경쟁대학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가장 높은 강의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화여대와 비교하면 반절 정도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대학사회에서 시간강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중앙대의 경우 전체 강좌 중 70% 이상을 시간강사들이 맡고 있다. 역할이 크면 대우도 그에 맞게 해주는 것이 상식인데 그렇지 못하다. 분개할 일인데 당사자부터 조용하다. 교수임용 대기자이므로 대학사회를 향해 큰 목소리를 내기가 부담스러운 탓이다. 교수 사회 또한 따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교수라면 대개 본인 스스로 시간강사를 거친 만큼 그 어려움을 잘 알 법한데, 정작 교수가 되면 이 문제를 언급하길 꺼린다.

  모두가 돌보지 않는 상황에서 시간강사는 대학사회의 착취 대상이 됐다. 헌데, 강사 개인의 희생으로 문제는 일단락되지 않는다. 대학 강좌의 부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연구실적을 쌓고, 강의하러 전국을 누비며,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에 나서는 강사에게 좋은 강의를 기대할 수 없다.

  착취구조는 손보지 않고, 영웅의 출현만 기다릴 순 없는 노릇이다. 이미 답은 나와 있다. 교육재정 확대를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 근원적인 해결책이 나오기 전까지 대학본부도 손 놓고 있어선 안된다. 이번학기부터 실시하는 ‘강의전담교수제’와 같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아 열악한 현실에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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