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학사경고로 인해 제적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갔지만 마음을 다잡아 원하는 성적을 받고 어려운 취업문도 통과한 사람이 있다. 누군가는 취업이 되지 않아 일부러 졸업을 미루는 상황속에서 위기를 지혜롭게 이겨내어 마침내 졸업을 맞이하게 된 이병욱씨(경영대 경영학부 00학번)를 만나봤다.

-한 때 방황을 하셨다고 들었다. 입학 이후 어떤 생활을 했나
입학 당시 IMF와 시기가 겹쳐서 집안 상황이 어려웠다. 등록금은 물론 생활비 걱정으로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했었다. 새벽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2시간 잔 뒤 등교하는 일을 반복했다. 무리하게 생활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학점은 낮았고 과연 졸업은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했었다.


-학교에서 제적을 받았었는데 그 때의 심정은
1, 2학년에 학사경고만 세 번을 받고 제적을 당했다. 그것과 함께 군대, 학비 부담, 적성 고민으로 혼란스러웠다. 2년간의 방황을 끝으로 2004년에 군대를 가게 됐는데 군 생활 중에 자연스럽게 학교를 다시 다니며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입학 후 학업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 같다. 극복방법은
공부를 제대로 해보겠다는 의지는 컸는데 기초가 부족했기 때문에 의욕만큼 학점이 높지는 않았다. 1년 정도는 평점 3.0~3.3점 정도였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고 책을 많이 읽으려고 했다. 점차 올라가는 학점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고 무엇보다 계속해서 응원해주신 부모님의 격려가 큰 힘이 되었다. 마지막 학기에는 평점 4.2점으로 장학금을 받게 됐다.


-우여곡절이 많은 대학시절을 보냈는데 각별한 인연의 은사님이 계실 것 같다
경영학과의 전병준 교수님과 이영근 교수님이 계시다. 전병준 교수님의 경우 재입학 할때 확인서명을 해주신 분이다. 후에 그분 수업을 들었는데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기억하고 계시더라. 덕분에 어렵게 느껴지던 후배들과의 관계에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이영근 교수님은 물류와 금융권 중 진로 고민을 하게 됐을 때 적성을 찾고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신 분이다.


-졸업과 함께 기업은행에 취직이 됐는데 어떤 준비를 했나
진로에 대해서 1년 반 정도 충분히 고민한 끝에 금융권으로 목표를 잡았다. 하지만 관련 학원을 다니진 않았고 필요한 자격증 준비와 시야를 넓히기 위해 교외 취업 관련 스터디에서 활동 했었다.
현재 방황을 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려움을 겪을 때 마다 그 과정이 너무 멀고 힘들게 느껴졌었다. 그러나 나중에 지나고 보니 그 동안 쓸모없다고 여겼던 그 모든 경험들이 쌓여서 나의 앞길에 소중한 거름이 되었다. 너무 낙심하지 말고 그 경험들을 소중히 간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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