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일에 서울캠퍼스 중앙도서관이 1959년 개관된 이래 50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증축과 리모델링을 거쳐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었다. 턱없이 부족한 열람석 수와 노후 된 도서관 건물이 박용성 이사장님의 결단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된 것에 대해서 중앙도서관장이기 이전에 중앙인의 한사람으로서 법인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흔히, 국가의 경쟁력은 대학의 경쟁력과 비례하고, 대학의 경쟁력은 도서관의 경쟁력과 비례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도서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도서관의 기능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양질의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도서관에서의 정보제공자를 우리는 사서라고 하는데, 이러한 사서들의 역할은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운영하는 것은 물론, 보다 한 차원 높은 양질의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 역할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첫 번째가 학술정보에 관한 전문가(Information Specialist)로서의 역할이다. 이는 교수의 연구 활동에 참여하여 연구관련 정보를 수집하여 제공하거나, 수업에 참여하여 해당 수업과 학생들의 과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정보자원을 수집하고, 활용을 위해 조언과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이다. 두 번째가 교육자로서의 역할이다. 이는 모든 구성원이 교육과 학습 및 연구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도서관에서 이용 가능한 다양한 정보자원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역할이다. 필요하다면 대학의 정식 교양과목으로 지정하여 1~2학점 과목으로 개설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세 번째가 마케팅 기획자로서의 역할이다.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제품(서비스)을 기획할 줄 알아야 하듯이, 대학도서관에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홍보하고 늘 이용자의 요구사항을 모니터링하여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할 수 있어야 한다.

  필자는 사서들이 이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양질의 정보서비스가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역할의 수행을 위해서는 사서 개개인의 능력뿐만 아니라 적절한 인원의 확보가 매우 중요한데 우리 중앙대학교 도서관의 사서 수는 경쟁대학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의 특별한 경우이기는 하지만, 이런 부족한 인원에도 불구하고 사서들은 연일 본연의 업무보다는 학생들의 민원 해결을 위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제 사서들은 건물이나 시설의 관리에 소요되는 시간에 정보 제공자로서의 역할에 보다 더 충실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용자들도 이제 지식의 보고인 도서관에서 활발한 학습활동을 통해 왕성한 정보 욕구를 분출시켜야 할 것이며, 필요한 지식의 획득을 위해 지속적으로 사서들에게 정보를 요구하고 이에 대한 사서들의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도서관은 그 빛을 더욱 더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 본부에서는 중앙인 구성원에게 양질의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대학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도서관 예산의 확충은 물론 전문화된 고급 사서의 양성과 충원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심귀보 서울캠 중앙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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