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2008년 의혈중앙은 위기가 기회로 된 한 해였습니다. 그러나 학교의 발전이 곧 학우들의 권익실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함께 경험할 수 있었던 해였습니다. 정확하게 1년 전 이맘 때, 언제나 학우들을 중심에 두고 활동하겠노라 이야기하며 선거운동 할 때가 생각납니다. 학생회는 곧 학우들의 분신이라는 생각으로 1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대학 본부와는 선천적으로 투쟁해야만 하는 상대였는지 모든 사안에서 마찰이 빚어졌습니다.


학생회 대표가 학교의 책임자인 총장님 한 번 뵙자고 함께 삭발에 단식에 천막까지 치고 투쟁을 벌인 2008년. 재단법인이 교체 되도, 등록금 협상을 함에도 늘 학생회 대표와 학생들의 의견은 철저히 외면되었고 그러한 과정에서 학우들의 권익은 안중에도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대학 본부. 1학기 협상과정에서 안성교정 학우들이 가장 원했던 시설투자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파기한 대학 본부. 법인 교체와 하남캠퍼스 추진이라는 이유로 모든 협상을 중단시키고, 예정된 안성 시설투자 및 계획까지 전면 보류시키면서 사실상 대학 본부는 안성 교정 학우들의 요구를 버렸습니다. 벽은 더욱 높게 쌓였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타협할 수도 없었습니다. 두 번에 걸친 전체 학생 총투표에서 학우들이 낸 만큼 받아야 한다는 것과 학내 민주성 회복에 보내준 절대적인 지지 때문에 온갖 회유에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 힘으로 2학기에 접어들면서 중단된 시설공사 및 계획도 진행되고, 학사제도, 장학금 충원 및 제도를 바꿔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학교는 학교발전을 위한 학과재편과 하남캠퍼스 이전에 찬성하라며 노골적인 속내를 드러내며 회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늘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회유를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바로 학우들의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정대로라면 내년 초, 학과재편 및 하남캠퍼스 추진에 대한 윤곽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앞으로 불어 닥칠 구조조정 및 하남캠퍼스 이전에 대해 내 과와 단대를 중심으로 생각해 주십시오. 그래야 학생회에서도 그 힘으로 전체 학우들의 피해를 막고 학교가 말하는 학교발전의 한 축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더 많은 학우들과 함께 안성교정을 바꾸고자 했던 ‘The강한90119’ 총학생회의 임기도 며칠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잘 한 것도 못 한 것도 많았지만 늘 함께해 주신 안성교정 학우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위기에서 기회로 도약 중인 의혈중앙의 미래는 곧 우리 학우들에 의해서 더 높이 비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 시간에도 여러분을 위해서 활동하고 잇는 학생회가 함께할 것입니다. 보시기에 부족하더라도 내 조직이라는 생각으로 애정과 관심... 그리고 참여 부탁드립니다. 거센 바람이 안성을 휘감는 요즘입니다. 모쪼록 감기 조심하십시오.


송종남·2캠 총학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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