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산정보처의 ‘e-mail 주소변경 및 사용자 재등록’은 다음과 같이 근본적인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으므로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

첫째, 인터넷 아이디를 바꾼다는 것은 단지 행정적인 문제가 아니다.
현실세계에서의 개개인의 이름은 한낱 기호가 아니다. 우리들은 이름으로 각자의 정체성을 확인받는 것이다.

한 사람의 이름은 그저 글자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여지껏 살아온 개인의 역사를 담고 있는 ‘상징’이다. 마찬가지로 사이버 세계에서 각자는 통신아이디로 정체성을 확인받는다.
더군다나 요즘 인터넷 사이트의 추세가 가입을 해야하고 e-mail 주소를 등록하여 많은 정보를 주고 받는 상황이다.

즉 기존의 아이디는 그간 사이버세계에서의 개인의 역사를 담고 있다. 구체적인 예로 필자만 하더라도 아마존을 비롯한 외국의 수많은 온라인서점과 전공과 관련된 많은 학회, 여러 가지 단체들, 국내외의 홈쇼핑 및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학교의 e-mail 주소로 등록했거니와, 또한 외국에 거주하는 친구들과 많은 국내의 다른학교 친구들에게도 학교의 e-mail 주소를 가르쳐 주었다.
이 모든 것들에 대해서 일일이 재등록해야 하고 친구들에게도 다시 e-mail 주소를 가르쳐 준다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둘째, 이번 조치에는 수많은 졸업생등 동문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
최근 3-4년간 졸업한 많은 모교 졸업생들은 학교에 e-mail 주소를 가지고 있고 졸업 후에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냥 생각하자면, 졸업 후에 학교의 e-mail 주소를 쓰는 것이 합당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진정으로 동문들을 평생 한가족으로 생각하고 동문들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졸업했으니 끝’이라는 식의 행정을 펼칠 수 있을까?
동문들도 배려하는 학교행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학교홈페이지의 ‘행정 질의·응답’의 전산정보처의 네트워크팀 웹게시판을 보면 항의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메일서버의 용량초과와 아이디의 부정사용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재등록을 하는 경우에도 기존의 아이디를 계속 사용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계속 유지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재등록기간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다.
단 한명의 학생들에게도 불편이 초래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학생중심의 서비스이자 정보화우수화대학에 걸맞는 행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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