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민주노총 산하 공공부문 세 조직인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과 전국민주철도지하철노동조합연맹, 전국공익·사회서비스 노동조합연맹이 세종대에서 통합대의원대회를 갖고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공공대표:김호선, 석치순, 양경규 이하 공공연맹)’으로 거듭난데 이어 지난 14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공공연맹 출범식과 공공부문 노동자 결의대회를 가졌다.

오후 1시부터 진행된 공공연맹 출범식은 약 1만5천여명의 조합원과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생활임금 확보, 노동시간 단축, 고용안정 확보, 산업재해 추방 등을 외치며 진행되었고, 결의대회를 마친 후 “일방적인 공공부문 구조조정 방침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며 서울역까지 거리행진을 벌이기도 하였다.

이승원 신임사무처장은 공공연맹건설경과 보고에서 “세 개의 단체가 힘을 뭉쳐 이제는 한국통신, 서울지하철공사 등 1백9개의 노조와 10만여명의 조합원을 포괄하는 대규모의 단체로 거듭나게 됐다. 이제 그 힘을 4월 총파업으로 집중할 때”라며 4월총력투쟁의 결의를 나타냈다. 또한 이들은 결의문에서 “단일한 조직으로 고용안정과 민주노조를 지키기 위해 힘을 모으자”며 “올해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으로 정부의 일방적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를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연맹소속 전 노조는 3월 20일까지 연맹으로 교섭권을 위임하고 현재 교섭 진행중인 노조는 즉각 교섭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새로이 구성된 연맹 지도부를 중심으로 고용안정과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강고한 단결로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또한 15일부터 26일까지 쟁의발생을 결의하며 오늘(22일)부터 내달 3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키로 했다. 그리고 쟁의행위 찬반투표 이후 연맹 위원장의 투쟁명령에 따라 언제든지 투쟁에 돌입할 수 있도록 비상대기하는 ‘99년 총력투쟁계획’을 확립했다.

그러나 공공연맹의 지도체제가 공동대표제로 확정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4월투쟁을 강력하게 이끌어나갈 단일지도부의 구성이란 공공연맹 기본 취지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특히 지난 13일 대의원회의에서 공공연맹 김호선위원장이 사실상 사퇴발언을 해 노조 공투본 구성과정에서 나타났던 내부분열이 불거져 나온 것이 아니겠느냐는 지적이다.

노조간, 연맹간 불신을 암암리에 인정한 채 출발하는 공공연맹으로서는 오는 4~5월 투쟁을 통해 불신의 벽을 허물고 검증된 지도부를 새로 선출하는 것이 급선무다. 지난 대의원회의에 참가했던 대부분의 노조간부들도 인정했듯이 3인대표제는 연맹결성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과도체제로 그쳐야 할 뿐이며 그렇지 않으면 모처럼 찾아온 노동계의 봄바람이 꽃샘추위에 묻혀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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