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이후 사립대학에 있어서 등록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대신문사에서 ‘등록금 만족도와 학교시설 이용 만족도’조사를 한 결과 대다수의 학생들이 학교 교육여건과 시설에 대한 불만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도서관 환경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은 응답자의 15%에 불과했으며 식당 또한 많은 개선을 바라는 요구가 많았다. 식당의 경우 응답자의 55.4%가 식당 가격에 만족한다고 응답하였으나 메뉴부분에 있어서는 80.1%의 학생들이 부족하다고 답해 메뉴개선에 대한 요구사항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내용에 관해서는 이공계열은 물론이고 인문사회계열에서도 실험실습이 많이 부족하다는 답변이 전체 응답자의 55.3%로 가장 많았으며 다소 부족하다는 답변(31.9%)까지 합하면 응답자 대다수가 실험실습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양과목의 경우 과목의 다양성 부분에 많은 불만이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등록금의 액수에 관한 사항에서는 서울시내 주요 대학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입생과 재학생 등록금을 동결한 가운데 현재 대학본부가 발표한 4.8% 인상안에 대해서 대체적으로 이유가 타당하더라도 인상 자체는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인상안에 동의한다는 응답자는 13.6%였으며 동결을 원하는 응답자는 46.9%, 삭감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39.5%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동록금이 삭감되어야 한다는 응답을 한 학생들은 1캠퍼스보다 2캠퍼스 학생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적인 등록금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있어서 전체 응답자의 절반을 넘은 수치(52.2%)가 강한 불만을 표시하였고 적당하거나 좋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이는 문과대학이나 사범대학 등 인문계열의 응답자들이 이공계열의 학생들 보다 많았고 2캠퍼스의 경우 보다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를 토대로 볼 때 중앙대학의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자신이 낸 등록금에 대한 가치를 불만족스럽게 느끼고 있으며 학교시설에 대한 만족도 역시 불만족스러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구나 등록금은 타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등록금 수입 대비 교육비 재투자 비율은 타대학에 비해 낮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는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보여지듯이 학생들이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등록금 문제는 단순히 수치인상에 따르는 액수의 많고 적음의 문제라기 보다 등록금에 비례한 교육이나 시설에 있어서의 만족도에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의 등록금과 학교시설에 대한 만족도는 사립대학에 있어서 재정의 투명성은 물론이거니와 책정기준에 대한 합리성을 제공하는 단초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결국 교육에 대한 수익자가 학생들이고 그 수익에 대한 대가로서 등록금을 납입하고 이것이 대학재정의 상당수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등록금에 대한 가치 인식도를 높이는 것이 이후 대학정책에 있어서의 합리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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