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인지도 몰라요. 기분은 좋지만 과연 제가 자격이 될려는지….”라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박상훈군(음대 작곡과).
평점 4.24점으로 전체수석을 차지한 박군은 수상사실을 통보받는 그날까지도 실감이 안났다
며 환하게 웃는다.

박군에게 있어 대학생활은 단순히 낭만과 즐거움으로 점철된 시기는 아니었다. 4수 끝에 어
렵게 합격한 대학이기에 남들이 낭만을 찾을 때 열심히 공부할 수밖에 없었고 그것이 자신
을 여기까지 오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말한다.

박군은 자신의 대학생활 중 가장 기억이 많이 나는 때가 신입생으로 막 입학했을 때라고 한
다. 그러면서 “자고 일어나서 뿌듯함을 느껴본적이 있냐”라고 반문한다. 그때의 일을 회상
하면 아직도 가슴이 벅차고, 그토록 하고싶어 마지않던 일을 맘껏 할 수 있어서 대학생활에
후회는 없다고 말한다.

후배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후배들을 보면 자신이 얼마나 좋은 조
건에서 공부하고 있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좀 더 넓은 안목을 갖고 생활
을 했으면 해요”라며 요즘 신세대의 자기중심적 사고에 따끔한 일침을 놓는다.
박군은 97년도 음대 학생회장이었다. 이런 그에게 학교에 대한 아쉬움을 질문하였더니 오히
려 학생에 대한 아쉬움을 말한다.

“먼저 학생이 변해야 합니다. 학생 스스로가 할 일을 하지 않고 무조건 학교에 요구만 하
는 풍토는 고쳐져야 하겠지요. 또한 잃어버린 애교심도 다시 찾아야 하겠구요”
그의 앞으로의 계획은 올해 진학한 본교 대학원을 졸업한 후 독일 유학을 가서 그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것이다. 그의 전공은 클래식 계통인데 현대 클래식이 대중에게 흥미를 끌
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중적으로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클래식을 하고 싶다고 그는 덧붙
였다.

해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대학을 거쳐가지만 진정 박군처럼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대학인의 삶의 자세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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