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머리, 날씬한 몸매, 브래지어, 화장. 최근 많은 여성이 자신을 조이던‘코 르셋’을 하나둘씩 벗어 던지고 있다. 탈코르셋 운동은 페미니즘 물결을 타고 지난 2017년 확산됐다. 소수 페미니스트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탈코르셋 운 동은 이제 여성을 억압하는 사회에 저항하는 대표적 표현 방식으로 자리 잡 았다. 아름다움엔 옳고 그름이 없다. 그러나 사회는 여성에게 특정‘아름다움’ 을 강요한다. 여성이‘남성이 원하는 모습’으로 존재하길 바란다. 남성의 시 선에서 여성의 몸을
뭣도 모르고 선배 뒤를 쫄쫄 따라갔다. 처음 간 취재에서 카메라 렌즈 뚜껑도 열지 않고 카 메라를 들이대 선배에게 두고두고 까였다. 어 리바리한 수습기자가 어느덧 부장 자리에 앉 아 기획 아이템으로 머리를 싸매고 있다. 임기 만료까지 남은 세번의 신문에 실을 아이템을 헤아리다 문득 지난 시간 동안 작성한 기사 목 록을 들여다본다. 학내 소식을 넘어 사회의 다양한 문제에 목 소리 높이는 기획부에 오랫동안 몸을 담다 보 니, 내 이름을 걸고 작성한 기사에는 다양한 사회구성원의 이야기가 들어있었다. 트랜스젠 더, 우울증에 신음하는 청년,
다시 월요일이다. 오늘 일정을 곰곰이 떠올려보자. 오전 수업을 듣고서 익숙한 사람과 함께 익숙한 메뉴로 점심을 먹을 것이다. 식사 후엔 또 어떠한가. 입안을 개운하게 한다는 명분으로 익숙한 카페에 들러 익숙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할 것이다. 다음 수업까지 시간이 남는다면 또다시 익숙한 공간을 찾아 익숙하게 시간을 때우지 않겠는가. 인간의 행동은 습관에 의해 형성된다. 색다른 시도를 해봐도 한두 번, 다시 돌아오기 마련이다. 타성이 무서운 이유다. 여기에 “아니야!”라고 외쳐보자. ‘갑자기?’라
나는 졸업 후 간호사로 정년퇴임하기까지 한 달도 쉬지 않고 근무했다. 이후 대학 강 단에 서게 돼 누구보다 복 받은 삶을 살았 다. 작금의 시절은 취업난으로 많은 학생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찾아보다가 면접에 대한 책자를 선택했다. 취업의 첫 관문은 자신의 실력과 기량을 짧은 시간 안에 소개하고 나만의 장점과 자 질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자기소개서 작 성과 면접이다. 일반적으로 자기소개서에 는 학창시절에 이룩한 자랑거리, 즉 학업성 적과 수상경력, 연수경험, 봉사활동 등 자신 의 탁월성과 성실성을 보
중앙대 학생자치가 무너지고 있다. 일부 대표자들의 형편없는 결정 때문이다. 서울캠 중앙운영위원회는 총학생회 선거에서 유학생과 일부 단대 실습생을 기본유권자에서 제외했다. 중대신문 취재 결과 이는 올해뿐 아니라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안성캠에선 충분한 논의 과정 없이 총여학생회를 없앴다. 관련 간담회 바로 다음날 한 결정이었다. 해당 간담회 공지는 간담회 시작 2시간 30분 전에 총여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지난 5일 서울캠 중앙운영위원회가 내놓은 결정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유학생과 일부 단대 실습생을 기본유권자에서
나는 나의 삶을 잘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기억하는가? 나는 나의 삶의 주인인가? 미 노예제에 대한 해묵은 비판에 한참 앞서, 우리는 자신에게 종속된 노예를 자처하고 있지 않은지 살펴야 한다. 즉 본인을 스스로 노예처럼 부리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봐야 한다. 미국의 노예제도 나쁘지만, 최악의 노예제는 바로 본인을 노예로 삼는 일이다. 다만 우리는 그 위험성을 쉽게 자각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서두의 물음에 자가진단을 하기 위한 첫걸음은 삶의 종반에 ‘자신의 삶이 썩 행복했었는가’
하루하루가 빠르게 지나갑니다. 빠르게 지나가는 하루생활을 복기해보면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도 가끔은 기억나질 않습니다. 짧게 느껴지는 하루 동안에도 많은 일이 다가오기 때문일 것입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점점 더 하루생활에 대한 속도감을 실감합니다. 양적으로도 많은 일이 생겨나지만 최근 질적으로도 깊이 일들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풀기 어려운 문제도 접하게 되면서 한동안 의문점을 가지면서 생활하며, 이러한 문제들도 점차 쌓여갑니다. 경영 관련 서적을 보면 개인과 조직은 환경 변화(압력)에 슬기롭게 대응하지 못하면 어려운 상태
지난 5일 서울캠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가 유학생과 일부 단대 실습생을 기본 유권자 범위에서 제외하기로 의결했다. 유학생과 일부 단대 실습생은 투표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중운위 차원에서 유권자를 함부로 배제한 이번 결정은 유권자를 기만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다. 중운위가 유권자를 배제한 절차는 비정상적이었다. 중운위는 ‘다음 연도 2월 졸업 예정자는 기본적으로 유권자로 간주하지 않지만 졸업이 불확실한 경우는 투표가 가능하다’는 조항을 근거로 유권자를 배제했다. 해당 조항에서 ‘졸업이
지난 2016년 12월 중앙대 합격증을 받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당시 내가 생각하던 20살 대학생활은 꿈과 끼를 맘껏 발산할 수 있는 꽃밭이었다. 하지만 막상 대학생이 되고 떠밀려 입장한 곳은 자유방임주의의 치열한 경쟁 사회였다. 그 속엔 나와 비슷한 사람, 나보다 잘난 사람으로 가득했다. 스스로의 가치를 올려야 이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나를 더 치열하게 만들었다. 더 좋은 학점을 받고 더 다양한 스펙을 경험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노력할수록 점점 남보다 뒤처질까 두려워지고 남과 자신을 비교하는
지난 9월 7일 금요일 오전 12시 47분. 잠을 자려 누운 순간 후배 기자에게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다. ‘[속보]서울 상도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붕괴 위기’. 서울상도유치원은 기자의 자취방에서 도보로 불과 15분 남짓한 거리였다. 다음날 아침 급히 서울상도유치원을 찾았다. 인근 건물 옥상에 올라 바라본 유치원의 모습은 할 말을 잃게 했다. 창틀이 깨져 나뒹굴고 건물은 위태롭게 기울어져 있었다. 바로 옆 공사장 흙막이 콘크리트 벽은 뒤집어졌고 그 위로는 토사가 덮인,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
학교 안팎으로 말도 탈도 많은 요즘이다. 중대신문은 제1930호에서 현재 우리 학교의 뜨거운 감자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이 문제들을 타파하기 위해 우리는 이제 어떠한 행동을 해야 할까. 중앙대에 소통이 필요한 시기이다. 중대신문 제1930호의 키워드를 하나 꼽자면 ‘소통’일 것이다. 중대신문은 1면을 장식한 총여 폐지 과정에서 학교-총여-학생 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을 꼬집었다. 소통의 부재 속에서 진행된 투표라서인지 결과의 정당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학
같은 미디어센터 내 소속되어 있는 언론인으로서 중대신문은 매주 다양하고도 흥미로운 주제를 선택해서 잘 다룬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다. 상당히 흥미로운 콘텐츠들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알록달록한 사진들이 각각의 기사를 대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중대신문 제1930호는 학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던 주제들을 심도 있게 다룬 점이 돋보였다. 많은 중앙대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점과 더불어 더 자세히 알고 싶었던 내용을 중대신문이 하나하나의 주제로 잘 선택해서 기사에 실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이번 제1930호는 신문의 독자들이
이번학기 안성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는 총여학생회(총여) 체제 개편 및 특별 기구 개편에 관한 안건이 상정됐다. 해당 안건은 재적 대표자 89명 중 78명 찬성으로 통과돼 안성캠 총여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그러나 총여 폐지 결정은 다방면에서 잘못됐다. 학내에서 여성은 여전히 약자다. 일각에서는 학내에서 여성의 수가 크게 증가해 여성이 더 이상 소수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절대적인 수가 증가했다고 해서 여성의 권리가 남성과 동등해졌다는 사실은 명백히 틀린 말이다. ‘Me Too(미투)
카페에서 과제를 하는 중이었어요. 옆자리에 앉은 누군가 불쑥 말을 걸었습니다. “저는 시각장애인입니다. 잠시만 도와주세요.” 노트북을 펼친 그는 구직 사이트를 열어둔 채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습니다. 직업 선호도 검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그게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죠. “잠시만요.” 기자는 그를 대신해 마우스를 잡았습니다. “직업선호도 검사 S형 맞아요?” 그가 찾던 항목을 열고 화면에 적힌 글자를 재차 확인했습니다. 그는 짧은 대답과 함께 고개를 숙여 보였습니다.
사진에서 초점은 중요합니다. 하나의 장면이라도 초점을 어디에 맞추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죠. 초점은 사진이 표현하는 바를 다르게 만들어줍니다. 이번 호에서 기자는 따릉이를 타고 서울 시내를 누비는 기획을 진행했습니다. 오늘 기자는 칼럼에서 서울시 공공 자전거인 ‘따릉이’의 부분 부분에 초점을 맞춰 보고자 합니다. 먼저 따릉이의 ‘기능’에 초점을 맞춰 보겠습니다. 따릉이는 하루 2만명 이상의 사람이 사용할 만큼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공공자전거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동업자로서 보건대 중대신문은 자교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학보사 TOP3에 들 것이라고 확신한다. 시원한 판 구성, 흥미로운 콘텐츠가 돋보인다. 참 부럽다. 중대신문 제1929호는 중앙대 100주년 기념식을 다루면서 그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 1면을 가득 채운 사진과 헤드, 이어지는 이미지 중심의 면 구성은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4면에서부터는 통시적 비교분석을 통해 자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100주년 기념식 뒤에서 들려온 아쉬움의 목소리도 놓치지 않았다. 인상적이다. 굉장히 큰 축제였을
이번 호에서는 지역보도가 단연 돋보였다. 불법주차로 비좁아진 흑석동 골목. 누구나 인지하고 있었지만 오랜 기간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다. 몇 달 전 일어난 제천 화재가 대형 참사로 번진 주요한 원인도 바로 불법주차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지역보도는 중앙대생들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정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결국 안전의 책임이 시스템에서 개인에게로 향하는 식의 기사 구성이다. ‘소방혈관은 과연 뚫릴 수 있을까’ 기사를 보자. 동작구청을 비판하더니 재정부담 때문에 도로 폭을 키울
바야흐로 온갖 미디어 매체에서 ‘4차 산업혁명’을 외쳐대는 시대가 왔다. 스마트폰, 이 작은 것을 통해 세상의 온갖 소식을 알 수 있다는 것에 놀랐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단순히 통신 수단을 넘어 우리의 삶의 곳곳에 침투했다. 디지털화를 통해 삶이 한층 더 편해지고 윤택해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은행 업무를 볼 때도, 영화를 예매할 때에도 우리는 침대에 누워 단지 몇 번의 ‘탭’을 통해 모든 일을 쉽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앞으로는 여기서 더 나아가 모든 일을 인공지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한 때 우리사회의 단면을 풍자한 유행어다. 유행어가 나온 지 시간이 꽤 흘렀지만 여전히 우리사회는 1등을 좋아한다. 광고나 인터넷 정보검색을 하다 보면 1등과 관련된 선전문구를 쉽게 볼 수 있다.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아마도 1등이라고 하면 사람, 기업, 제품 등에 믿음이 가고, 그런 그룹에 소속되거나 제품을 이용할 경우 나도 일등, 일류가 된듯한 착각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영화 ‘4등’은 우리에게 순위와 결과에 가려 잊고
개인적 취미로 틈나면 한문을 들여다본다. 신문의 작은 칼럼 한문기사나 우리 역사에 관한 기사 중 한문이 간단히 섞여 있는 것 등 가리지 않고 본다. 공부 겸해서 우리 개화기 선각자나 실학자의 글도 한글 번역이 있는 책을 골라서 한자를 찾아가면서 읽어본다. 고전번역원 같은 곳의 사이트에는 원문대조 한글번역이 있어서 나 같은 초심자에게는 더 없이 좋다. 그리고 포탈 어학사전에 한자사전도 있으니 예전에 종이사전 찾아가며 공부하던 시절보다는 훨씬 ‘학습자 친화적’이다. 읽다가 좋은 구절이 있으면 파일로 저장해 두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