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불소화에 대한 논의들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수돗물 불소화 사업은 충치를 예
방할 목적으로 수돗물에 일정량의 불소를 넣는 사업을 일컫는 것으로, 최근 말지에 녹색평
론 발행인으로 있는 김종철 교수(영남대 영어영문학과)가 불소화 사업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글을 실음으로써 이에 대한 논쟁이 불붙기 시작했다.

녹색평론 9~10월호에는 ‘수돗물 불소화의 위험과 비윤리성’이란 주제로 불소화 사업의 부
당성을 알리는 글들이 게재되어 있다. 김종철 교수는 “확대일로에 있는 수돗물 불소화 정
책이 얼마나 철저한 과학적, 법적, 사회 윤리적 검토를 거치고 있는가”가 문제시 되고 있다
면서 아무리 불소가 몸에 해롭지않다 하더라도 무차별로 공중의 먹는 물에 불소를 첨가하는
것은 ‘강제적 의료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김교수는 불소화의 비윤리성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데, 의료행위를 받아들일지 아닐
지 선택할 수 있는 자유사회에서 환자의 동의없는 일방적인 의료행위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2차대전이 끝나면서 대중들에게 익숙해진 불소는 전문가들에게 있어 에나멜의 재광화를 돕
고, 또 치아를 썩게 하는 물질의 생성을 막아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치과 당사자들이 불소를
적극적으로 장려함에 따라 불소는 수돗물 불소화를 통해 치약과 기타 치과 보충재를 통해서
일반인들에게 전파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1년 경남 진해에서 처음 시도된 이래
불소화 프로그램은 청주, 과천, 포항, 구리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불소화 사업에 대한 논의나 문제제기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최근 언론의
보도를 통해서 일반 대중들에게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수돗물에 화학물질을 넣어 충치
를 예방하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불소화 사업에 대해 일반 국민들은 안전성에 있어 눈꼽만
큼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바로는 불소가 충치를 예방할 뿐 아니라
골다공증까지 예방해 준다고 믿고 있으나 이에 대한 검증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결국 김
교수는 “확실히 검증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불소화가 안전하며 충치를 예방하는데 매우 효
과적인 것으로 판명되었다는 가정아래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아직도 정부의 결정으로 불소를
통한 의료행위를 강제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이러한 주장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수돗물 불소화 사업이
세계 대다수의 국가에서 시행중인 가장 성공적인 보건 프로그램이며 미국정부와 공식의료당
국과 세계 보건기구가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 30년간 불소화로 인한 치아건강을 증명하는 연구는 없는 상황이며 오늘날 대부
분의 국가들은 수돗물 불소화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소화의 원적지인 미국과 미국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국가들만이 불소화의 시행을 고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돗물에 화학물질을 투입하여 충치를 예방하려는 사람들의 논리는 가난한 사람들에까지 불
소의 해택을 주어야 한다는 논리였고, 사회주의적 보건정책의 하나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날 몸에 섭취된 불소는 일부만 배출될뿐 상당량은 몸속에 잔류·축적된다고 한다. 이러
한 위험성을 김교수는 여러자료를 통해 지적하고 있다.

녹색평론은 지난 8월초 ‘수돗물 불소화의 문제’라는 특별자료를 관계기관, 언론사, 대학
등에 배포한데 이어 이번호에도 특집을 마련한데 대해 일반국민이 상식과는 너무 다르게 알
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 불소화 논의들은 일부에서만 이루어지고 있으나 앞으로 이를 점차 확산시켜 나갈 상황
에서 이에대한 검증 노력들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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