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에는 중앙가족 모두가 희망을 가득 가지길 기원해 본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고, 서로가 서로를 믿고 신뢰하여, 안으로는 화목하고 밖으로는 경쟁력이 있는 큰 배움터(大學)가 되었으면 하고 기대해 본다.


  지난해 우리들은 여러 가지 크나큰 시련에 맞서야 했다. 특히 학내 구조조정을 두고 대학 본부와 교수협의회는 서로 달리 현안을 인식하였고, 교수와 학생들도 캠퍼스를 달리하여 이견을 표출하여 관련 단대마다 성명서를 발표하기에 이르렀고, 급기야는 어렵게 마련되었던 공청회도 학생들의 단상 점거로 무산되었다. 그 결과 양캠이 독립된 운영체제를 확립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만큼 우리 구성원들은 되돌리기 어려운 분열과 혼란으로 서로 뼈아픈 상처를 입었다. 우리의 경쟁대학들은 이미 구조조정 작업을 마치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는데 반해서 아직도 우리는 구조조정 과정에 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라도 과거와는 다른 마음가짐이 있어야 되지 않겠는가. 투명하여야 한다. 구조조정은 고통의 분담일진데, 선택과 집중이란 명분으로 어느 한쪽을 살찌운다면 다른 한쪽에서는 그 고통을 고스란히 안게 마련이다. 어느 누구에게도 투명하게 정책결정과정을 밝힐 수 있을 때 지난해의 전철을 밟지 않을 수 있다.


  처음으로 돌아가자. 모든 일에는 처음이 있고 끝이 있다. 누구나 처음 일을 시작하는 각오는 대단하다. 그러나 과정에서 변질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세상을 채운 하얀 겨울눈처럼 다시 처음 일을 시작하는 초심을 끝까지 가진다면 우리가 처해있는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신년은 이렇게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화합하여야 한다. 지난 혼란과 분열을 다시 추스르고 우리로써 화합할 수 있는 방도를 찾아야 한다. 학내 결정적인 구조적 문제는 재정적인 측면에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민감할 수밖에 없는 재정적 취약점 때문에 항상 눈앞에 놓인 손실과 이익을 계산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어떻게든 화합할 수 있는 방도를 마련한다면 설사 재원이 풍부하지 못하더라도 보다 여유로울 수 있지 않겠는가. 


  신년에도 문제는 산적하다. 매년 계속되는 등록금 투쟁, 복지와 처우 개선문제, 사학법 개정에 따르는 학내 구성문제 등 여러 가지 학내 갈등 용인은 여전히 상존해 있다. 그러나 투명할 수 있고, 초심으로 돌아 갈 수 있으며, 합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진다면 우리 대학의 구성원 모두가 희망을 가득하게 채울 수 있는 큰 배움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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