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캠퍼스 도시형 첨단 캠퍼스로 재개발, 미래 지향의 전원형 캠퍼스타운의
건설'.

지난달 20일 전체교수회의에서 학교당국은 `21세기 세계의 대학, 국내 제1
의 사학건설'을 표명하며 시설계획을 근간으로 하는 개교 1백주년(2018년) 기
념사업과 함께 발전기금 조성안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학교당국은 연 50억원
씩 20년간 1천억원의 발전기금을 비롯 1천5백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학교 당국의 목표이다.

이를 위해서는 발전기금 조성의 전면적인 개혁이 요구된다. 대학자체의 기금
모금은 모금주체의 의지나 추진력 약화, 기금조성 기술 부족, 연구노력과 연
구실적의 사회환원의 괴리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발
전기금을 본격적으로 모금하기 시작한 지난 92년 이후 지금까지 조성된 발전
기금은 약 80억원이다. 이중 실물과 약정된 금액을 제외하면 적립된 발전기금
은 50억원 정도밖에 안된다. 92년 발전기금 모금 붐이 잠시 있은후, 발전기금
모금액은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지금까지의 발전기금 조성 방법으로는 목표달성
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이다.

발전기금 사무국의 김미숙선생은 "지금의 발전기금 모금 방법은 한계에 도달
했다"며 현재 발전기금 기탁현황은 매우 저조하다고 말했다. 학교당국도 이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지난달 전체교수회의에서 동문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한 발전기금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전체교수회의 석상에서 이종훈 총장은
외부 전문 대행업체를 통해 발전기금을 모으는 방법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대학중 발전기금이 가장 활성화된 대학은 연세대학이다. 연세대학의 발
전기금 조성은 구체적인 발전계획과 추진력에 전문업체의 경험과 마케팅 능력
이 잘 맞아떨어진 경우다. 93년부터 96년까지 `세계 1백대 명문대'라는 기치
아래 조성된 기금이 목표액 5백억원을 4배이상 초과한 2천3백억원에 달한다.

숙명여대는 `제 2의 창학'을 내세우며 지난날의 명성을 되찾자는 취지가 동
문들에게 반향을 일으켜 95년 부터 2년여간 1백80억원을 모금했다. 고려대는
94년 이후 3백50억원을 모금했다.

이들 3개 대학의 발전기금 모금을 대행해왔던 대학문화사의 김민용부장(기
획사업부)은 "연세대 발전기금 모금의 성공은 총장을 비롯한 학교당국의 비젼
있는 추진력과, 동문 데이터 베이스의 구축이 핵심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또 "학교발전계획과 병행된 단계적이고 구체적인 모금 기간과, 목표가 확실해
동문들의 발전기금 참여를 조직화 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연세대학교의 발전기금 조성사업의 성공에 비해 고려대학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고려대는 12년간 5천억원 조성이라는 무리한 모금목표를
계획한 것이 주요원인이라 할 수 있다. 또 학교발전 캠패인 성격의 발전기금
모금에 `도덕성 회복'이라는 명분이 발전기금 조성과는 거리가 있었다.

타대학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발전기금 모금은 단순히 애교심에 의지해
서는 성과를 거두기가 어렵다. 다른 어떤 분야보다 전문적인 기획력이 필요
한 분야이다. 이는 타대학보다 앞서 발전기금을 자체적으로 모금하기 시작한
중앙대의 발전기금 조성 현황이 증명해 주고 있다.중앙대학교의 상황을 고려
할 때, 현재로서는 전문대행업체에 발전기금 모금을 위탁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것이 실무자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기금모금에 있어, 실행
초기에 세분화된 동문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전문적인 기획능력을 이전 받는
다면 장기적으로는 학교당국이 자체적으로 전담 부서를 구성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학교측이 발표한 개교 1백주년까지의 장단기발전계획에 따른 발전기금 모금
안은 학교 재정이 열악한 상태에서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시설확충 계획의
1차 사업인 대학극장 재개발 비용만 해도 3백억 이상이다. MC 건립문제 등
앞으로 확장일로의 대학 시설 투자에 있어 재단의 투자금 외에도 학교당국의
자체발전기금조성은 가장 시급히 요청되는 사안이다.

<최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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