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되고 싶다.


나는 빛이다.


 고등학교 때 활동했던 모임에서 한 선배님이 해주셨던 말을 아직까지도 잊을수가 없다.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빛을 봐야 하지 않겠니.


 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쯤 빛을 받아 보고 싶어 한다. 어쩌면 그러기 위해서 삶이란 것을 살아나가고 있고, 견뎌낼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것을 빛이라고 하며, 그 빛을 언제 볼 수 있는 것일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바로 빛이며, 미칠정도로 그것만을 바라볼 때 비로소 빛을 볼 수 있게 된다. 혹자는 무모하다고 하겠지만, 이런 저런 상황에 자기 자신을 옭아 메여 놓고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고 만다면 어떤 일을 하더라도 행복할 수 없으며 그 순간 이미 그 사람은 죽어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오로지 글이 좋아서 내가 없어져 가는 줄도 모르고 글만 써 왔다. 마치 부나비처럼. 어떤 글이 좋고 나쁜지 알지 못했지만, 사실 글이란 것이 뭐가 뭔지도 몰랐지만 그래도 글을 쓴다는 자체가 좋았기에 힘든지도 몰랐다. 빛이 좋아 타버리는 줄도 모르면서 빛에 뛰어 드는 부나비. 빛에 소진 된 부나비는 빛이 되었을까. 빛이 아닌 바람이나 흙 따위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빛을 바래 왔다면 그는 그 순간부터 빛의 일부분인 거나 다름없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믿으며 글을 쓰고 있다.


 어느새 가을을 비집고 겨울이 오고 있으며, 2006년을 바라보며 2005년도 그 끝을 향해 가고 있다. 그리고 나는 지금 나에게 많을 것을 베풀어준 숭의여대의 졸업을 앞두고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고민 하고 있다. 이렇게 모든 것들에는 시작과 끝이 있지만 나에게 있어 글은 시작도 끝도 없다. 내가 글이고 글이 나다.


 

 전기철 교수님, 강형철 교수님, 고영직 선생님, 그 외에 그 동안 어떤 식으로든 거쳐 온 수많은 인연들, 마지막으로 심사위원님께 감사드린다.


 권민자  숭의여대 문예창작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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