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쟁이

 

권민자


 

눈물이 되고 싶어

가슴 속에 쌈짓돈마냥 모셔둔 소금

아낌없이 버리면서

강을 건넌다

뻐끔뻐끔 달려들어 소금을 먹는 물고기들

그 동안, 제대로 서 있기 위해

죽은 물고기와 버려진 곤충들의 영혼으로

소금을 만들어 왔었다

그렇게 꼭꼭 쌓아둔 소금

한 줌이라도 흘리지 않으려고, 도둑처럼

더듬이 쫑긋 세우고

살곰살곰 깨금발로 걸어 다녔던 나는

평생 물에 살았으면서도

물처럼 살 수 없었다

시체 썩는 냄새가 나기 때문에

아무도 다가오려고 하지도 않았다

이젠, 눈물이 되기 위해 소금을

버리면서 버리면서

바다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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