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라의 고유한 언어와 문화, 그리고 전공분야의 학문을 익힐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제도 교환 학생. 국제화 시대의 흐름에 맞춰 각 대학은 교환학생 유치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교환학생에 대한 추후관리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

 

  현재 중앙대에 교환학생으로 와 있는 학생은 1캠 15명, 2캠 26명의 교환학생이 있다. 중앙대는 지난해 중앙일보평가에서 학내 외국인 유치 항목에서 29위라는 낮은 순위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영미권 유치학생수가 타대학에 비해 적다.

  이에 대해 김영찬 대외협력부 부장은 “이는 영어강좌가 많이 개설되어 있지 않아서 그렇다"며 "현재 중앙대에 개설되어 있는 영어강좌로는 1캠 22개 2캠 16개가 있지만 이마저도 경영학부와와 경제학과에 치중되어 있기 때문에 공대 또는 문과대쪽은 교환학생을 유치하기가 힘든 실정"이라고 전했다.

 

  기숙사 시설도 부족한 상황이다. 1캠의 경우 여자 기숙사는 그나마 자리가 있었지만 남학생들의 경우 학교에서 임대해준 아파트에서 생활할 정도로 기숙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외협력부 한 관계자는 “1캠에서 공부하고 싶은 교환학생이 있어도 기숙사문제 때문에 2캠으로 가는 학생이 있을 정도”라고 말한다. 한국어 교욱에 있어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는 교환학생의 경우 큰 무리가 없다지만 한국어에 생소한 영미권 학생들의 경우 1캠에 교양과목으로 개설되어 있는 한국어 독해 등 5개 2캠에 3개 있는 한국어 수업은 부족하기만 하다. 교환학생의 각종 생활편의나 의사소통을 도와주는 도우미 활동을 하고 있는 양승혜씨(문과대 영어영문학과 1)는 "세계 100 위 안의 명문사학을 목표로 하는 중앙대라지만 교환학생 관리는 부끄러울 수준" 이라며 "현재 학교가 규모에 비해 교환학생 수업이나 한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한 노력은 미흡해 보인다"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또한 교환학생들이 한국어 수업을 잘 따라가는지에 관한 제대로 된 레벨 테스트나 상담창구가 없는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연세대의 경우 외국인 학생을 위한 학생자치기구가 구성되어 있어 외국인 학생들 간의 소통 통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목기현 대외협력부 직원은 “현재 5명 안팎의 직원이 교환학생 유치와 파견에서부터 상담없무까지 하다보니 교환학생 관리에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교환학생을 위한 상담실, 교환학생업무 등을 할 수 있는 원스탑 서비스 센터 설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교환학생이 듣고 있는 수업의 질은 어떨까? 실제로 중앙대에서 수학하고 있는 한 교환학생은 학교의 전공수업수준이 자신과는 맞지 않다며 국제대학원 수업을 듣는 학생이 있을 정도다. 이와는 반대로 수업이 너무 어려워 따라가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중앙대는 그동안 드래곤 2018 사업 중 하나인 ‘중앙인 양성 세계화 교육 강화’를 목표로 교환학생 파견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러한 국제화 정책의 결과로서 중앙일보평가 교환학생 순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교환학생 파견 수도 지난 2000년도 14명인 것과 비교하여 대폭 늘어났다. 하지만 이에 반해 교환학생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수준은 어떠한가. 중앙대의 국제화를 위한 외국인 학생 유치도 중요하지만 그들을 위한 관리 또한 중앙대가 신경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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