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되는 건지 모르겠네요. 배우실 분만 있다면 언제까지라도 하고 싶어요.”

작년 3월부터 ‘생활 일본어 무료특강’을 하고 있는 마쯔자와 유끼꼬씨(33). 그저 한국인을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특강을 시작하게 됐다며 수줍은 듯 미소를 짓는다.

매주 월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이뤄지는 무료 특강에는 일본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
이라면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다. 6개월 코스로 이뤄지는 이 강의를 처음 시작할 때는 수강
생이 수십명이었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 6명만이 남아 있다고 한다. 수강생들의 반응은 좋
지만 수강생 대부분이 주부라 개인사정이 있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할머니 한 분은 배우고 싶으셔도 손자들 때문에 못 나오세요”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다. 이번 여름방학기간에는 주부뿐 아니라 학생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시간대를 오
전 7시부터 9시까지로 옮겨 운영하기도 했다.

방학을 이용해 친정 부모님을 만나 뵈러 일본에 다녀오고도 싶었지만 강의를 위해 단념할
만큼 강의에 대한 열정이 만만치 않다. “일본에서 교회를 다니면서 일본 사람들이 한국 사
람들에게 한 행동을 알게 됐어요. 그리곤 일본인으로서 한국인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마쯔자와씨는 아직도 대부분의 일본인은 한일역사의 진실을 모르고 있다며 안타까워한다.

“한일간의 마찰이 일어날 때마다 일본 사람들은 확실한 이유도 없이 자기이익만 주장해
요”라며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처음 한국에 와 신문배달을 하다가 친구가 일본인이라
는 이유로 맞은 일이 있었어도 “일본인이 잘못 한 게 많아서겠죠”라고 말하는 마쯔자와
씨.

93년 한국에 와 한국인과 결혼해 살면서 이제는 한국인의 정서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는 마쯔자와씨가 한국인보다 한국인을 더 이해하고 한국을 더 사랑하는 듯 보인다. 이러한
한국에 대한 사랑이 한 사람이 남더라도 강의를 계속하겠다는 열정의 원동력이 되는건 아닐
까 싶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