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습관 복잡한 반성>

80년대 대다수 국민들의 성원을 받으며 학생운동은 성장했다. 노동운동을 비롯한 기타의 운
동진영들이 아직 스스로 자신들의 요구를 위해 조직을 만들고 이끌어가지 못하고 있던 때에
학생운동은 사회변혁의 최선두에 서서 투쟁을 감행했다. 현재 이러한 학생운동은 국민들뿐
만 아니라 대학생들에게서조차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한총련으로 대표되는 학생운동진
영은 여러 측면에서, 주로 좌파 진영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직접민주주의를 통한
새로운 연합체 건설’이라든지, ‘혁신서총련을 통해 한총련을 좌익화시키자’는 의견 등
많은 논의가 쉴틈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책은 이러한 분위기에서 80년대와 90년대의 시대적 상황변화를 어떤 특정 정파의 입장에
서 벗어나 비교적 냉철하게 정리해 주고 있다. 아울러 현재에 논의되고 있는 다양한 주장들
을 분석하고 비판을 가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해주고 있다. 각각의 글들에는 막
연한 비판에서 벗어나 학생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에 대한 전망도 함께 제시하고 있
다.

90년대 학생운동 논쟁의 최초의 보고서격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대학문화, 학회운동 등
다양한 테마로 학생운동이 현재 봉착한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려 하고 있다. 1부 총론에서는
‘대학의 조건과 학생운동 역사의 재구성’을 주제로 대학사회와 대학문화에 대한 세심한
분석을 하고 있다. 2부 각론에서는 학생회, 학회, 문화운동, 신좌파운동 4개의 소주제로 나눠
각각의 주제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준다.

‘학회평론’ 편집실의 학회에 대한 공시적·통시적 접근을 통한 현재의 학회상 정립,
‘길’지의 이가진 기자의 프랑스 68혁명 전개과정과 노학연대, 우리 학생운동과의 차이점
에 대한 서술 등 운동을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있어서는 좋은 참고서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보인다.

3부는 서울사회과학연구소 이진경 소장의 인터뷰를 비롯해, 청년회의 최혁대표, 참여연대 김
기식사무국장의 인터뷰가 6기 전대협 태재준 의장의 기고글 ‘학생운동을 위해 논의하고 싶
은 열 가지 주제’와 함께 실렸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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