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 대학의 가장 큰 논란거리는 무엇보다도 모집단위 조정문제를 들 수 있다. 비록
이 문제가 아직도 공청회등 논의의 단계를 거치고 있으나 애초 학기초에 제기되었을 때와
같이 교육정책적 측면은 물론이고 대학내적으로도 그 필요성과 시급함에 있어서 분위기의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일의 이해찬 교육부 장관의 강연회에서도 정부의 정책방향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
던 것과 같이 현재 대학은 물론이고 한국사회의 최대 관심사는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구조조정이고 특성화라 할 수 있다. 앞으로 대학사회의 미래는 이러한 한국사회의 구조 재
편기속에 놓이게 될 것이고 이 속에서 변화의 방향에 민감하게 대처하는 대학만이 미래에
대한 생존의 보장과 함께 구조조정 후에 새롭게 재편될 대학사회에 상위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될 것이다. 한 마디로 변화없는 정체란 도태를 의미하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물론 구조조정이란 기존 체제에 대한 변화라는 점에서 혼란과 고통을 수반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것이 조직의 구성원들에게는 많은 어려움으로 다가서게 될 것이다. 그러나 또한
앞으로 전개될 몇 년동안의 변화속에 이와같은 고통을 어떻게 극복하고 중앙대학 고유의
개혁과 특성화를 이끌어내느냐가 미래를 결정짓는 필수요인임과 동시에 중앙대학의 21세
기의 모습을 가늠할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물론 합리적인 변화의 과정을 내오기 위한 대학당국의 노력도 함께 수반되어야 한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상대평가의 문제에서와 같이 개혁을 위해 정책적으로 꼭 선행되어야 할
내용이라도 그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보완장치의 마련으로 구성원들에게
혼란을 주고 대학의 정책적 신뢰도를 스스로 저하시키는 모습은 최소한도로 줄여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의 세심한 기획력과 노력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모집단위조정안 마련과 행정부처의 구조조정, 또한 오는 8월로 예정되어 있는 대학평가 준
비등 대학이 풀어가야할 많은 현안이 과제로써 남아있는 것을 볼 때 이번 방학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하고도 소중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그동안 제기되었던 많은 문제제기의 근원에는 대학당국의 정확한 정책적 방향제시와
개혁의지의 미흡함에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여 이후 모든 일의 진행에 있어서 본부의 알차고
도 강력한 개혁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사회적 흐름속
에 몸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우리의 발전전략을 세워 나가는 것에 있음을 한시
라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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