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학구조조정 방침과 대학 입학자원 감소 추세에 따라 각 대학들이 구조개혁 세부사항 논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발 맞춰 중앙대 내에서도 통합대상 학과 선정과 모집단위 조정 등 구조개혁 추진 계획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대학본부에서는 2캠에 위치해 있는 외대 독어학과와 불어학과, 사회대 행정학과, 건설대 건축학부를 1캠의 문과대 독어독문학과와 불어불문학과, 정경대 행정학과, 공대 건축학부로 각각 통합하는 사항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대 독어학과와 불어학과의 경우, 매 해 입학생의 지원과 정원 대비 졸업생 수가 감소추세에 있으며, 건축학부의 경우 학생정원이 25명 내외로 교육에 필요한 최소단위 조차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본부측은 ▲양캠 유사·중복학과 중 입학생 지원감소 분야를 우선 선정 ▲교수 이동의 수월성과 통합에 따른 경쟁력 제고 ▲대학 발전전략에 따른 정원조정 등의 구조개혁 원칙을 세우고, 학과 교육내용의 일치도와 적정 규모를 고려한 통합을 추진 중이라 밝혔다.

또한 위와 같은 사항이 추진될 시 건축학부의 경우, 공학교육인증제 추진에 따른 중복투자를 최소화 할 수 있고, 행정학과의 경우 2캠 교수의 연구업적 등이 더해져 다음해에 있을 학과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리라 내다봤다.

김영탁 기획조정실장(공대 기계공학부 교수)은 “2캠의 4개 학과가 1캠으로 통합될 시 학생모집 정원은 감소되지만, 감소되는 인원의 일부를 2캠의 경쟁력 있는 학과에 재배정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학과 간 통합을 통해 학생들은 보다 질 높은 교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 덧붙였다.

학과 간 통합에는 학과 폐지, 입학정원 축소, 교수들의 이해관계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대학본부 차원에서 구체적인 계획들이 발표됨에 따라 해당 학과들의 움직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일부 교수들 사이에서 대학의 구조개혁 방안에 대한 반발움직임도 나타나고 있고, 학과 학생들 역시 어수선한 분위기에 술렁이고 있어 이 같은 갈등을 해결해 가는 것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당초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지난 20일 1캠 행정학과 학부와 대학원 학생회에서는 ‘우리는 1·2캠 행정학과의 통합을 원합니다’, ‘둘보다 더 큰 하나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게재된 현수막을 걸며 학과 통합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바 있고, 건축학부 역시 통합 교육의 필요성을 인성하고 학과 내에서 어느 정도의 의견 합치를 본 상태다.

구조개혁 사업에 대한 논의가 최종 결정되면, 2006학년도부터는 개편된 교육조직 체제로 운영이 되며, 이에 따라 정원과 더불어 학교 예산도 대폭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탁 기획조정실장은 “조만간 학생들의 혼란을 최소화 하고, 구성원의 합의를 도출해 낼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빠른 시일 내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