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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약=大學新聞] 집이 중앙대 근처인 이모 할머니(77)는 매일 새벽이면 중앙대 주변 ‘걷고 싶은 거리’에 간다. 꽃과 나무를 보며 산책하면 마음도 상쾌해지고 몸도 건강해져 하루를 더욱 기분 좋게 시작하는 것 같다.

중앙대는 2002년 후문 근처의 담장을 없애고, 환경정비사업을 벌여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했다.

◆ 대학 담장 허물기=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38억원을 들여 연세대ㆍ한신대 등 7개 대학의 담장을 허물고 약 2240평의 녹지를 조성한다고 지난 4월 20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고려대ㆍ서울대의대ㆍ한국외국어대 등 6개 대학의 담장을 허물고 약 6700여 평의 녹지를 조성했다.

이에 대해 한국외국어대 홍보실에 근무하는 이소영씨는 “대학개방이 대학과 지역 주민들의 관계가 좋아지는 계기가 됐다”며 “학생들도 남는 시간에 쉴 공간이 많고, 답답해 보이던 담장이 허물어져 시원해 보여서 반기는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관악구는 서울대 정문에서 포스코 가는 길 부근의 철제울타리를 포함한 서울대 담장 2km를 내년 3월까지 철거하고, 그 자리에 산책로와 녹지공간을 조성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 대학가 정비사업=또한, 서울시는 대학의 교육ㆍ녹지 공간을 활용하고, 대학가의 지나친 상업화를 막기 위해 대학가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고려대ㆍ홍익대ㆍ숙명여대ㆍ성균관대ㆍ한양대ㆍ중앙대 등 6개 대학을 우선정비대상으로 삼고 대학과 지역사회를 연계한 환경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고려대ㆍ숙명여대ㆍ중앙대의 경우 대학가 주변 환경을 재정비해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한다. 이때 각 대학은 주변의 독특한 환경을 활용할 계획이다. 고려대는 인근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등 대학이 밀집된 지리적 조건을 활용하고, 숙명여대는 개관하는 백주년기념관 등 늘어난 공연ㆍ문화 시설을 주변 효창공원과 묶어 활용할 계획이다.

중앙대는 최근 부속병원이 캠퍼스에 들어서고 지하철역이 생겨, 대학가 유동인구가 많아진 것을 고려해 담장 개방 구간을 더 길게 할 계획이다. 성균관대와 홍익대는 대학 특색에 맞춰 각각 전통문화와 예술문화 컨셉을 기반으로 대학가를 재정비한다.

이에 대해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설계연구팀 박현찬 팀장은 “성균관 문묘가 있는 성균관대 대학가는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위해 검은 돌로 된 보도를 만들고, 가로등에 문양을 넣을 계획”이라며 “대학가의 특색에 맞게 건물외양, 색채, 가로등 등을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의 경우는 왕십리역 역세권 개발과 연계해 주변 상권 정비 사업을 한다.

◆ 대학가 정비사업 시범지구=시는 이에 앞서 지난해 이화여대와 경희대 두 곳을 대학가 정비사업 시범 지구로 지정해 현재 사업을 진행중이다. 이화여대는 이화여대 전철역에서 이화여대 정문을 거쳐 신촌 기차역에 이르는 500m 구간에 벤치가 있는 보도를 만들고 차량 속도를 20km 이내로 유도하기 위해 각 구간별로 포장상태를 다르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희대는 대학가 상점들의 간판 크기나 색상이 조화를 이루도록 정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화여대 이병기 씨(경영학과ㆍ04)는 “길을 건너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차량 속도를 제한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화여대와 신촌역 거리 일대에 쓰레기가 많은 점을 지적하며 “쓰레기가 제대로 처리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향후 서울시는 12곳의 대학을 추가로 선정해 총 20곳의 대학가를 단계적으로 재정비할 계획이다. 

김영현 기자 nida38@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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