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은 인류의 역사적인 지식과 문화의 향유가 축적된 곳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사고와 학문적, 문화적 창조를 이루어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여러 문화권에서는 오래전부터 도서관을 육성해왔고, 최근에는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접목시키고자 하는 실험들이 진행되고 있다.

중앙대 역시 학문 연구에 바탕이 되는 자료를 제공하고, 학생들이 학문에 대한 흥미나 호기심을 키워나가고자 하는 취지에 1캠과 2캠에 각각 중앙 도서관을 설립하였다.

하지만 현재 중앙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도서관을 독서실, 즉 시험을 대비한 학과 공부 혹은 어학은 공부하는 일반 열람실 수준으로 인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 중앙대 도서관도 다양하고 풍부한 자료를 중심으로 지식과 문화의 진보를 위한 시도를 모색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현재 중앙 도서관의 논문을 포함한 장서 보유량은 1캠 86만5000여권, 2캠 38만8400여권 정도로 총 125만여권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일반 대학 한 캠퍼스 당 도서관의 보유 장서가 약 100만여권에서 150만여권 사이인 것을 볼 때 중앙대 도서관의 장서 보유량이 다소 못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장서 보유량이 조금 떨어지는 문제와 함께 정작 이용 당사자들인 학생들의 자료 활용도도 현저히 떨어진다. 금년 1월부터 3월까지 조사된 대출 현황을 보면 대출상위 순위 대부분을 판타지와 무협소설, 그리고 이따금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소설들이 차지하고 있다.

도서관은 단순한 학술정보 외에도 시청각 자료를 활용한 다양한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미디어 실을 신설하고 각종 동영상 자료를 비치하여 도서관의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는 시도들이 보여 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설 역시 일시적으로 학생들의 흥미만을 불러일으키는데 그치지 않는가 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도서관의 행정관리를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재정적인 문제와 관리 부족, 학생들의 인식 부족으로 도서관이 최대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내었다.

이러한 학생들의 이용도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홍보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현재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는 책들의 올바른 관리와 책의 성격에 적당한 분류 체계와 도서관 개방시간과 공간의 효과적인 활용 등의 문제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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