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의 연구중심대학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연구중심대학에 선정되기 위한 경쟁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연구중심대학이란 2010년까지 15개 내외로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을 육성하겠다는 교육인적자원부의 정책제안에 따라 대학설립목적, 교육여건, 양성하고자 하는 인력수준 등에 따라 대학을 연구중심, 교육중심, 직업교육중심의 3가지로 유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연구중심’으로 선정된 대학에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연구중심대학에 선정되지 못할 시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 지난 8일 대학원 5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연구중심대학을 위한 대학원 발전방향을 위한 토론회의 한 장면
이같은 관심을 한 데 모으고자 지난 8일 대학원 5층 국제회의실에서는 연구중심대학을 위한 대학원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중앙대의 현 상황과 앞으로의 대응책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허형 대학원장을 비롯해 각 단과대학의 여러 교수들이 참석한 이번 토론회는 정동훈 행정대학원 교수, 한상준 대학원 부원장, 박찬식 1캠 연구산학협력처장, 최종수 첨단영상대학원장의 주제발표와 참석자들의 자유토론으로 진행되었다.

◆중앙대 현실은 어떠한가?=정부는 지난 99년부터 6년간 진행된 BK-21 사업, 일명 두뇌한국 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연구와 인력자원개발의 연계를 통해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6년간 BK-21 참여대학 현황과 교수현황을 살펴보면 중앙대의 실적은 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 저조하기 그지없다. 또한 연구중심대학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학부생과 일반대학원생 비율이 7:3, 의학교수를 제외한 교수확보율이 2005년 55%가 되어야 하지만, 중앙대는 현재 8:1의 학부생과 일반대학원생의 비율을 보이고 있으며, 교수확보율은 50.4%에 그치고 있다.

이 밖에도 법학전문대학원, 칟의·약 전문대학원, 교육전문 대학원 육성과 석·박사 통합과정의 전면적 운영, 대학원 구조개혁, 국제적인 연구성과 및 연구시설이 확보되어야 하기 때문에 중앙대는 자체적인 노력을 전폭적으로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지난 8일 대학원 5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연구중심대학을 위한 대학원 발전방향을 위한 토론회의 한 장면
◆대학원 발전이 ‘관건’=연구중심대학 선정이 각 대학원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현재 백화점식으로 운영되어 온 종합대학이 전문적인 성격을 가진 연구중심으로 변화하게 되면, 학문중심의 상아탑형 대학원은 기업형 대학원으로, 분배원리에 의한 형평지원은 선택과 집중에 의한 차등지원으로, 학부중심의 다양한 교육은 대학원 중심의 전문교육으로 변모하게 된다.

한상준 대학원 부원장(자연대 물리학과 교수)은 “대학원 구조와 교육과정을 개혁해야 한다”며 “대학원 발전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 우수인력 유치와 연구 활성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구성원 의식개선 ‘절실’=중앙대는 논문과 저서 등의 연구활동과 개인별 연구비 수주는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과제 유치 실적은 상당히 부재한 실정이다.
대학본부측에서는 교수들의 대형과제 유치 추진 및 연구 의욕의 저하의 주요 원인을 연구공간과 우수 대학원 유치, 안정적 연구 지원 등 연구 인프라가 취약한 현실을 꼽고 있다.

박찬식 1캠 연구산학협력처장(공대 건축학부 교수)은 “연구중심대학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중앙대의 미래가 결정되는 중차대한 사항”이라며 “중앙대 내 인적 구성원의 잠재력은 충분하나, 학내에 냉소적 비관론이 팽배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구성원의 의식개선을 위해서 대학의 의지와 리더쉽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종수 전 첨단영상대학원장(첨단영상대학원 영상공학과 교수)은 “인프라에 대해 불평하기 앞서 교수들은 자신의 논문 실적에 대해 부끄러움은 없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며 “연구환경과 재정 등 어쩔 수 없는 요건 위에서 제도를 개선하고 마인드를 변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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