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성사된 학생총회 직후, 양캠 총학생회가 전달한 요구안에 대해 지난 28일 대학본부측이 공식적인 답변을 함으로써 향후 등록금 협상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학본부측은 지난 25일 총장단과 각 단대 학장, 행정부서 처실장으로 구성된 임시 학·처장회의 개최하여 요구안에 대해 논의했고, 지난 28일 1캠 총학생회와 2캠 총학생회에 각각의 답변서를 전달했다. 

◆1캠= 1캠 총학생회에서 전달한 요구안의 내용은 크게 ▲등록금 동결 ▲학사운영에 학생참여 보장 ▲재단문제의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재단문제와 관련해서 1캠 총학생회측은 병원 건립기금 출처로 제시한 필동병원 매각기금, 학교 자산 매각기금, 사학진흥재단에 진 79억의 빚, 임대보증금에 대한 더욱 자세한 자료를 요구했다.

이와 더불어 메디컬센터 약품 공급업체 독점비리에 관한 재단과 총장의 입장, 병원 기자재 구입비에 학생 등록금을 사용한 것에 대한 해명도 요구하였다.

△ 등록금 동결

대학본부측은 답변서를 통해 등록금 7.2% 인상요인을 밝히며 신임교원 60명을 충원하지 않는다면 등록금 인상률을 3.3%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또한 신임교원충원은 대학종합평가, 법학전문대학원, 연구중심대학 선정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증원이고, 교육의 질 향상에도 영향을 미치는 직접적 요소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구                    분

인상요인

비                  고

신임교원 충원                                

3.9%

60명 충원예정
교수·직원 인건비 인상          

2.2%

물가 상승률 3.5% 예상
시간강사 강의료 인상

0.8%

15% 인상예정
기타조정

0.3%

교육환경 개선 등

합                  계

7.2%

<대학본부가 밝힌 등록금 인상(7.2%) 요인>

△ 학사운영에 학생참여 보장

총학생회측은 대학본부측에 상대평가, 졸업인정제, OCU, 입학전형, 복수전공 등 학사운영과 관련 결정·수정 시 학생대표자 1인 참석을 반드시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측은 교육연구환경개선소위원회에 대학원과 양캠 학생회 대표가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 회의를 통해 앞으로도 학생들의 합리적인 의견과 요구가 학사운영에 충분히 반영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한 주요 학사운영에 관한 입안 및 개정과정에 대해서도 학생대표의 참여보장을 약속했다.

△ 재단문제

병원건립기금과 관련해서 자금조달재원항목과 연도별 자산전출금 및 총 공사비 지급현황은 지난 1576호 중대신문을 통해 공개된 상태다.

답변 내용을 살펴보면 대학본부측은 메디컬센터 건립자금 조달계획은 지난 99년 이종훈총장과 동창회장, 상임이사, 의료원장 외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MC대책심의위원회와 학교법인이사회의 심의의결을 거쳤고, 교육인적자원부의 승인을 받아 적법하게 조성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병원 건립자금과 관련된 공개 가능한 자료는 이미 제시되었고, 학생회에서 요구하는 자료는 계약 상대자와의 상거래 도의에 따른 책임문제 등으로 공개할 수 없으나, 필요할 경우 면담과정을 통해 이해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MC 약품 공급업체 독점비리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두레약품과 금양실업은 학교법인과 무관하며, 그동안 이들 회사로부터 수년에 걸쳐 상당액의 기부금이 학교에 입금되어 학교 재정에 기여한 바도 있다고 밝혔다.

대학본부측은 답변서에서 근래 의약분업 정책시행과 개정된 약사법 시행 등의 결과로 당국의 약품유통의 통제가 강화되고 입원환자에게만 병원 약품 공급이 허용됨으로써 약품 공급규모가 대폭 감소되어 기부금이 학교로 들어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하고 있다.

대학본부측은 학교법인이나 이사장이 현재 회사 경영에 관여할 이유도, 기부금을 요구할 입장에 있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자원   조달   재원  항목

금           액

필동 부속병원 매각대금

274억원      

현대아파트 부근 토지 매각 및 보훈병원 맞은편 토지수용보상대금

117억5천만원      

사학진흥재단 기채자금

79억8천만원      

영안실, 은행 등 편의시설 임대보증금

161억원      

합                                  계

632억3천만원      

<MC 건설공사비 용도로 사용된 자금조달내역>

마지막으로 병원 기자재 구입비를 학생 등록금으로 사용한 것에 대한 해명요구에 대학본부측은 지난 99년부터 2002년까지 의대 발전을 위해 적립한 기금을 2004년도에 기자재선정위원회에서 확정하여 집행했다고 밝혔다.

즉 교육·연구용 기자재 외의 진료전용 기자재를 구입하거나 시설에 교비가 투입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전달된 각 단위 요구안에 대해서 대학본부측은 열약한 교육환경 개선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학생복지 관련 13건, 교육환경개선 21건, 행정개선 1건, 학사업무개선 8건, 공간조정 및 증축 11건, 정책결정사항 등 기타 7건 총 61건의 단위요구안을 놓고 단대 차원의 의사결정과정을 마련한 후, 총학생회와 실무협의를 통해 결정해가겠다고 밝혔다.

◆2캠= 2캠 총학생회측 역시 등록금과 재단문제와 관련해서는 1캠과 동일한 답변서를 전달받았다.

한편, 교육시설 부문에서 2캠이 요구한 ▲생활대 실습동 증축 ▲사회대 부속건물 신축 ▲영신기념관 개보수 ▲예술대 종합예술관 건립 ▲제2학생회관 에 대해 대학본부측은 다음달 중 확정되는 종합시설계획에서 우선순위를 정해 요구들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종합시설계획은 전체 토지이용방안, 단대별 소요공간 파악, 총학생회 의견수렴, 재학생 설문조사 등을 통해 수립되며, 1캠은 지난해에 수립된 바 있다.

또한 교육 및 환경개선 요구 부문에서 산업대 계열제와 사회대 공공정책학부 학부제를 폐지해 달라는 요구에 대학본부측은 정부의 정책방향과 대내 환경 등을 고려하여 결정하여야 할 사안이라며, 중앙대도 올해 중 대학구조조정방안을 실천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단대, 학과의 정원과 운영체계를 검토하여 합리적 대안을 찾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개별난방 조속한 해결 ▲음대 진입로 도로확장 및 생활대 옆 뒷길 포장 ▲전산 기자재 교체 및 개선 요구에 대해서 총학생회측은 단대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사업은 최우선 과제로 조치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양캠 총학생회측은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답변서를 검토한 후, 다음달 1일에 있을 등록금소위원회에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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