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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약=연세춘추] 최근 총여학생회(아래 총여) 운영비, 투표권과 관련해 연세대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아래 연세 자게)과 연세대정보공유(아래 연정공) 등에서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은 3월초 일부 학생들이 “총여 운영비가 투표권도 없는 남학생들의 학생회비에서도 지원된다”고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이는 총여 선거철마다 일부 남학생들에 의해 제기돼 온 문제였다.

학생들은 온라인을 통해 “남학생들의 학생회비가 왜 총여 운영비로 쓰이느냐”, “투표권 없이는 돈을 낼 수 없다”, “학생회비의 사용처 및 배분내역을 공개하라”는 등의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 13일 총여 자유게시판(아래 총여 자게)에서 ID ‘연세인’은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에 대한 연세인의 성명’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총여의 남성 적대적인 활동에 남학생의 등록금을 착취해 활동비로 유용하는 것을 중단하라”며 항의했다. ID ‘예비역 98 남학생’은 연정공에서 “예산심의 확정과 결산심사는 확대운영위원회(아래 확운위)의 권한이므로 확운위를 통한 의견개진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남학생에게 선거권을 부여한다면 ‘총여는 여학생들의 대의기관’이라는 총학생회 회칙에 어긋나는 것”이고 “기득권자인 남성이 여성주의 운동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당당한 주체로서 직접적인 참여수단인 선거권을 행사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남학생들의 총여 투표권 요구에 반론을 제기했다.

또한 ID ‘starhome’은 연세 자게에서 “이번 문제는 ‘마초’들의 딴지걸기가 아니라 그동안의 총여 활동을 비롯한 우리나라 여성운동에 대해 쌓여온 반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번 총여를 둘러싼 논란을 계기로 지난 날을 되돌아보고 남녀가 함께할 수 있는 성숙된 여성운동으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많은 학생들이 총여의 공식적인 해명을 요구함에 따라 총여학생회장 양최현경양(사회·00)은 지난 13일 총여 자게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활동 범위에서 벗어나는 항목에 돈을 납부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이는 납부를 요구하는 학교측에 이의를 제기할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양최양은 “학교측에서 징수하는 일부 단체의 운영비용에 대해 해당 단체에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듯이 이번 문제는 학생회비 배분보다는 총여의 활동에 대한 문제제기로 보인다”며 “총여에 대한 많은 추측과 오해에 대해 언제든지 답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오랫동안 제기돼 온 총여 운영비와 투표권을 둘러싼 논란이 총여의 입장발표로 심화됨에 따라 생산적인 논의 진행 등 문제 해결을 위한 향후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나은정 기자 nej1210@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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