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최고 의결기구라 할 수 있는 학생총회가 오는 23일 오후 4시 1캠 대운동장과, 같은 날 오후 2시 2캠 외대 민주광장에서 동시에 열린다.
전체학생 8분의 1을 성사성원으로 하는 1캠의 경우 재학생 약 1300여명, 전체학생 10분의 1을 성사성원으로 하는 2캠의 경우 재학생 약 900여명 이상이 모이면 총회가 성사된다. 양캠 총학생회 모두 학생총회에서 병원건립금 590억 출처 공개를 요구하고 있어 재단문제가 등록금 문제와 더불어 주요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캠 학생총회에서는 등록금 7.2% 인상안, 동결안, 물가 인상분 만큼의 인상안 등 3가지 안건에 대한 표결과 함께 학사운영에 있어 전체 학생들의 의견을 묻는 시간이 마련된다. 2캠 총학생회측은 이날 각 단대별로 취합된 단위요구안을 정리한 후, 의결을 통해 최종 요구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양캠 학생대표들은 총회가 끝난 후 확정된 단위요구안을 대학본부에 전달할 방침이다.
현재 양캠 총학생회에서는 학생총회 성사를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캠 학생총회 실천단 ‘용틀임’은 매일 오전, 오후 두 번에 걸쳐 선전전과 강의실 방문, 학생총회 참가 동의서 배부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2캠에서도 많은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학생총회 성사를 위한 창작선전물을 공모 중에 있다. 플래쉬, 조형물, 수기, 노래, 삼행시 등 학생총회를 홍보할 수 있다면 형식에 제한은 없으며, 공모된 작품들은 학생총회 자리에서 수상이 이루어진다. 대상에게는 장학금 20만원, 최우수상에게는 장학금 15만원, 우수상에게는 장학금 10만원이 지급된다.
학생총회를 앞두고 김민석 1캠 총학생회장은 “매년 되풀이되는 개나리투쟁으로 바라보지 말고 등록금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모든 것을 바꾸는 원년으로 삼았으면 한다”며 “피부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라면 나와서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식 2캠 부총학생회장(예술대 사진학과 4) 역시 “이번 학생총회는 학생들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장용운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양캠 학생회에서 정말 많은 준비를 해 왔던 것 같다”며 “이번 학생총회가 정말 학교발전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대학본부와 법인사무처에서도 학생총회에 대한 각각의 입장을 나타냈다. 김영탁 기획조정실장(공대 기계공학부 교수)은 “이 자리에서 정말 다양한 학생들의 의견이 합리적으로 반영되었으면 한다”며 “학교 본부가 잘못된 점이 있으면 진솔하게 이야기 해 보는 것을 물론 건설적인 비판은 수용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또한 학생대표들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병원건립금을 비롯해 법인 전입금 부분에 문제를 지적해 온 것에 대해 박창진 법인 사무처 과장은 “서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외에 일반학생들의 의견도 있었다.
고광의씨(공대 전자전기공학부 4)는 “학생총회의 안건들이 실제적으로 학생들과 연관되는 부분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하며 “등록금이 조금 오르더라도 도서관 등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하는 데 있어 정말 도움이 되는 것들을 논의해야 할 것 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나영씨(사회대 경영학과 2)는 “그동안 학생회 활동에 일반 학생들이 쉽게 참여할 수 없었던 것 같지만 이번 학생총회는 다른 것 같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총회에 대한 각 주체들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학생총회 성사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