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의장 :손준혁 영남대 총학생회장, 이하 한총련)이 좌파학생운
동진영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 지난 22일 대의원대회를 개최해 의장 선출을 비롯해 특별기
구장 인준을 마쳤다. 각 지역별 지정대학에서 동시에 진행된 이번 대의원대회의 성사로 인
해 각 학생운동진영에서는 제6기 한총련을 인정할 것인가에 대한 잡음이 크게 일 것으로 예
상된다.

한총련은 지난 17일 중앙상임위원회를 열고 22일 대의원대회, 30일과 31일에 한총련 출범식
등의 행사 진행계획을 세웠다. 각 지역총련별로 꾸려진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부터 투
표장소를 결정하고 준비를 해온 것으로 보여진다. 지역별로 투표장소로 선정된 대학에서는
각 후보들의 유세비디오와 정견자료집이 배포되어 대의원들이 이를 검토한 후 선거가 진행
됐다. 의장 선거는 손준혁 임시의장과 애초 한총련 중앙집행부들과 마찰을 빚었던 한국외국
어대 용인캠퍼스 고희철 총학생회장과 경선으로 치러져 투표인원 6백75명중 5백56표를 획득
한 손준혁 임시의장이 선출되었다.

한총련 출범식은 전국 동시다발집회로 치러질 계획이나 서울지역으로 투쟁의 역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총련 중앙집행부는 ‘6기 한총련 출범식에 즈음한 긴급지침서’를 작성
배포한 후 각 대학 내에서 한총련에 대한 거리선전전을 계속 진행할 것과 오는 27일 전국에
서 모의 한총련 출범식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이번 한총련 대의원대회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우선 각 지역
총련 단위가 제대로 건설되지도 못한 상태에서 가진 한총련 대의원대회는 무리하다는 의견
이다. 서총련은 물론이고 많은 수의 학생회가 한총련을 비롯한 소속 지구총련의 질서를 인
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총련이 또다시 고립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또, 서총련 대의원대회에서 문제제기 되었던 위임장을 가진 대의원들이 상당수 존재했을 것
이라는 추측이다. 그러한 상황에서는 한총련 임시 의장은 진정한 대표자로서의 위치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 대다수 학생운동가들의 생각이다. 활동가들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채 진행되
어 실제적인 조직내의 민주주의가 이뤄지지 않은 대의원대회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
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서총련 대의원대회가 열리고 난 지난 20일 전학대회를 갖고 ‘여전
히 파행적인 서총련 건설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서총련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전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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