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5월이면 대학의 캠퍼스 안에는 한판 크게 벌어지는 대동놀이와 땀흘린 뒤 벌어지는
가든술자리가 하나의 대학문화로 자리잡아 왔다. 학생들은 그곳에서 ‘인간’을 배우고 어
우러짐의 향연을 공동체적 연대의식으로 승화시켜 왔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대학문화제에 대학생들은 모이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이제 대동제 행사
에서 대학문화운동의 기수인 탈춤공연은 찾아보기 힘든 대신 OO가수 출현은 필수적이 되었
다.

이에 ‘건강한 대학문화를 다시 찾자’는 문화운동에 대한 논의가 지난해부터 서울대, 연세
대의 총학생회 중심으로 일기 시작하였고 노래패 ‘꽃다지’가 주축이 되어 올해 ‘98대학
문화찾기’라는 이름으로 본격적 활동을 전개했다.

‘98대학문화찾기’는 안치환, 꽃다지, 메이데이 등의 노래패가 각 대학의 대동제 공연에 참
여하여, 민중가요를 통한 노래운동으로부터 건전한 대학문화를 찾자는 것이다.
98대학문화찾기의 행사를 기획한 ‘청년’의 최용관씨는 “지금 청년들에게 무차별적으로
강요되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에 대항하는 연대로서 민중과 노동자, 학생이 결합해야 한
다”고 말한다.

상업성, 외세성에 오염된 대학문화에 무리 문화의 주체성과 민중문화에 대한 자각을 통해
대학문화의 위상을 회복함은 상당히 중요하다. 그러나 소위 신세대라는 지금의 대학생들, 이
들에게 민중, 노동자, 저항의 연대라는 단어가 건전한 대학문화를 찾자는 대학문화운동의 의
미를 얼마나 담보해 낼 수 있는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직장에서 쫓겨나 언제 거리로 나앉을지 몰라 불안해 하는 수많은 노동자들. 그들
이 우리들의 아버지가 될 수도 있다는 오늘의 현실이 이들을 개인보다는 사회, 공동체로 눈
돌리게할 단초는 제공한 듯 싶다.

<김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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