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2시 2캠퍼스 5층 중회의실.

지금까지 학내 상황을 주시하며 보다 발전적인 방안을 모색하느라 세월을 보내신 교수님들
께서 지금 출사표를 던졌다.

교수, 학교관계자,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교수협의회 주최로 열린 이른바 ‘입학모집단
위 및 학부제에 관한 토론회’가 바로 그것.

그러나 모두 1, 2, 3부로 나눠 진행된 토론회에서 발표자들은 많지 않은 청중들 앞에서 열심
히 말만을 해야 했고 그나마 시간이라는 작두에 잘려야만 했다. 커다란 토론장에 몇 안 되
는 청중을 보면 출사표를 던진 교협에서 확실한 파발말을 교수들에게 보냈는지 의심스럽기
만 하다.

더군다나 발표자들께서도 서둘러 퇴각을 단행 토론장은 더욱 썰렁해졌다. 피 튀기는 혈전이
예상되던 토론회는 “약속이 있어서, 그럼 이만”이 이심전심으로 통했으니…. 교수들의 의
지가 결연하기 그지 없다.

그래도 일말의 사명을 띠고 발표자로 나선 교수의 ‘말’을 보면, “인기학과로의 편중, 폐
강 과목 발생, 강의의 질 저하 등등 예상된 문제는 모두 발생했지만 그래도 3년이 지난 지
금의 상경학부는 성공적 운영이었다고 평가한다.”

“이제는 교육부 시행령이 내려진 이상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의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발전
적인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지금 학부는 과도기적이다. 성공적 학부를 운영하려면 철저한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상만 파악할 뿐 대안 제시는 부족했다.

모집단위 시행 여부로 학내가 어수선할 때에도 ‘책임 강의’에 충실(?)하신 교수님들을 위
해 교협에선 수요일에 자리를 마련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출석률에 어이가 없어 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안없는 ‘말뿐인 말’에 학생들은 허망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지금의 이 자리가 교육개혁의 토대를 마련하는 토론회라면 ‘속이 꽉 찬’ 그 무엇이 되게
더욱 고심해야 할 것이다.

<임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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