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캠 총학생회 선거 투표가 내일(23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경선으로 진행되고 있는 1캠 선거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운동권과 비운동권, 단대 학생회 출신 후보자와 총여학생회 출신 후보자라는 대립 구도가 학우들의 높은 관심과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선본들의 선거 운동에 방해가 되는 불미스러운 일들이 다수 발생하여 대학 선거의 질을 떨어뜨리고 공정선거를 고민하는 양선본의 기치를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The First’ 선본의 선거 운동이 여러 가지 장애요소에 부딪히고 있어 학내 공정선거 방해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현재 학내 인터넷 게시판에는 박미희 정후보가 기본적으로 ‘총여학생회 출신’이라는 점을 중심으로 한 비방글이 난무한 상황이다. 작년 기숙사 사건을 비롯해 총여학생회장을 역임하면서 진행했던 사업들, 비운동권이라는 점 역시 비방내용의 근본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박미희 정후보 측은 비방글이 주로 올라오고 있는 자유게시판의 글을 삭제하지 않는다는 것을 주요 이유로 학내 웹진인 ‘즐거운 뉴스’ 측에 대해 공식적인 취재거부 의사를 밝힌 상태이다.

또한 ‘The First’ 선본이 설치한 현수막과 대자보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이 역시 학내 불공정선거를 조장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The First’ 선본이 준비한 총8개의 현수막 중 현재 남은 것은 3개뿐이며, 문과대 앞 자이언트 농구장 쪽에 붙인 현수막은 수차례 줄이 끊어져 조사해 본 결과 불에 그슬린 자국이 확인되었다.

대자보 역시 1차 대자보에 ‘비운동권’이라는 문구가 기입된 부분은 다 찢어졌으며 두 후보의 사진이 밟히고 구겨져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하였다. 박미희 정후보는 “붙이면 하루도 지나지 않아 훼손이 되기 때문에 현재 2차 대자보는 정문과 학생회관 쪽에만 붙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The First’ 선본에 비해 수량은 적으나 ‘의혈의 힘’ 선본 역시 선전물 훼손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김민석 정후보(문과대 철학과 4)는 “애초에 붙인 3개의 현수막 중 떨어져 있었던 1개는 회수하였으나 2개가 유실되었고, 붙인 선전물들이 나중에 확인해보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일들로 인해 깨끗해야 할 대학생의 선거가 기성 정치판과 닮아가는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선거에 사용되는 현수막이나 대자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이경호 총학생회장, 정경대 경제학과 4, 이하 중선관위)가 정한 수량 외에는 다시 설치할 수 없어 훼손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선본측이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중선관위 규정 상 선거운동에 대한 규제는 양선본에게만 해당이 되기 때문에 벽보를 훼손하거나 선거운동에 피해를 준 학생이 밝혀지더라도 선본소속이 아닌 일반 학생인 이상 제제를 가할 수 없다. 이경호 중선관위원장은 “중선관위가 강제력이 있는 기구가 아니기 때문에 설령 적발이 되었다고 해도 권고조치 수준 이상의 제제는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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