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불황과 불안정한 고용환경 등으로 인해 요즘 대학생들은 일반기업체에 취직하는 것보다는 국가고시직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의 진로 결정과정과 사회의식’을 알아보기 위해서 5개 대학(중앙대,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학보사에서는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총 139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공통질문 및 진로를 결정한 경우(경제활동으로 진로를 결정한 경우, 비경제활동으로 진로를 결정한 경우),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경우로 나누어 조사되었다.

자신의 진로를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절반 이상의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앙대의 경우 49.4%로 나타나 다른 4개 학교에 비해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진로를 결정했다고 답한 학생들 중 국가고시직을 선택한 경우가 32.9%로 조사돼 일반 기업체 취직(18.9%)보다 월등히 높은 비율을 보였다.

전공 및 계열 선택 시 작용한 가장 큰 기준으로는 본인이 계획한 진로(35.9%), 자신의 적성(28.1%), 본인의 성적(17.6%), 향후 사회적인 전망(14.4%) 순으로 나타났다. 고려대와 중앙대의 경우 본인의 성적에 의해 결정했다는 의견이 높은 반면, 서울대 자신의 적성에 의해 결정했다는 의견이 36%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바람직한 진로결정시기를 묻는 질문에서 학생들은 대체로 1, 2학년을 꼽았으나 ‘언제든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도 14.5%나 차지했다. 또한 진로 탐색과 관련해 가장 중요하게 준비해야 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서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어학과 교양 및 지식 쌓기를 꼽았다.

한편, 대부분의 학생들은 진로를 결정하는데 있어 체계적인 진로교육이 부족하거나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설문에 참여한 학생 중 80%가 대학은 ‘취업의 전 단계’라는 말에 동의해 대다수의 학생들이 대학의 기능에 대해 혼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를 묻는 질문에는 60% 이상이 학생들이 전문 능력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학벌과 지연’이라는 의견이 23.4%로 나타나 아직도 우리사회에 학벌과 지연이 많은 영향을 주고 있음을 나타냈다.

특히 고려대의 경우 ‘학벌과 지연’이 두 번째인 31.2%라 답해 평균치인 23.4%를 훨씬 웃돌았고, 중앙대의 경우는 ‘어학능력’이라는 답변이 10.7%로 나타나 타학교에 비해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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