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제1캠퍼스 앞 도로에서 자연대 학생이 1번 마을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우리들의 친구이자 선후배인 중앙대 학생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니 만큼, 조속히 목격자가 나타나 명확하게 사건이 규명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지 않을 수 없다.

어쨌든, 최근 제1캠퍼스에서 접하게 되는 소식을 곱씹어보노라면 대학과 지역 사이의 문제가 중요한 의제로 등장한 것만 같은 형국이다. 비단 이번 사건 뿐만 아니라 정문 앞 명일상가, 메디컬센터 앞 노점상, 지하철 9호선 역명, 걷고 싶은 거리 쓰레기 무단 투기, 캠퍼스 주변 도로 확장 등 일일히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서로의 이해관계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가히 대학과 지역의 갈등양상이라 할 만하다. 대학은 지역에 양해를 바라고, 지역은 대학에 선처를 구한다. 때로는 그 입장이 격해지면서 상호간에 좋지 않은 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학교의 상징탑을 가리는 상가 신축에 일부 학생들은 불매운동을 주장하고, 노점상들은 ‘투쟁’이라는 말을 서슴지 않을 정도다.

벌어질대로 벌어져 있는 이 둘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좀 더 신중한 고민에 빠질 필요가 있을 듯하다. 지역과 공존하지 않는 대학, 혹은 대학과 공존하지 않는 지역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캠퍼스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의 유기적인 네트워크가 필요함도 주지해야 할 사실이다.

실제로 서로간에 필요 이상으로 곤란한 일들이 반복되고 있지 않은가. 가령 노점상 문제나 지하철 역명과 같은 현안들이 우리 대학사회의 뜻대로 해결됐다고 치자. 그러나 앞으로 대학과 지역 사이에 얼마나 많은 갈등들이 되풀이되고 또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주게 될까.

아직은 대학과 지역의 문제가 공론화되지 않은 현실이기에, 우리들은 서로간의 신뢰회복, 그리고 양보와 타협을 전제로 한 태도변화와 같이 조금은 두리뭉실한 방법밖에는 생각해내기가 힘들다.

그렇기에 대학사회와 지역사회의 관계 문제가 지금보다 훨씬 공론화될 필요가 있다. 조금 더 대승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거시적인 안목에서 혜안을 발휘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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