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퍼스와 흑석동 사이의 담장은 정말로 허물어 졌는가.

1캠 정문 앞 건물 증축이 임박하면서 학내 여론이 심상치 않게 들끊고 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제 학생회와 본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목소리는 물론 자발적 불매운동을 지지하는 학생들로 들썩거리고 있다. 심지어 어떤 이는 '흑석동 주민들은 중앙대 덕분에 먹고 살면서 이럴 수 있느냐‘면서 지역주민들에 대한 서운함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어쨌든 중앙대와 흑석동 주민들이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인 것은 분명하다. 특히 서울캠퍼스처럼 학교와 주민거주지가 보기 드물게 인접해 있고, 상권의 대부분이 실질적으로 학교에 호의해 유지되고 있는 곳은 더욱 그렇다. 만일 지금과 같은 상황이 오래 유지된다면 건물주에게도 결과가 좋을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문제의 해결은 이해와 양보 없이는 절대 불가능하다. 대화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나가야 할 이 때에 오히려 서로 감정만 상한다면 어떤 결과가 생기겠는가. 학교는 이미 제시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제시했고, 이제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대표들도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며 해결책을 찾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진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당연히 그 이유가 ‘장삿속’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건물주는 좀 더 포용력 있게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

누가 뭐래도 학교와 주민이 교류하고 연계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학교가 캠퍼스를 공원화하여 개방하고, 주민들이 이곳을 쉼터로 이용하는 것은 매우 적절한 예시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대학이 지역에 당연히 봉사해야 한다는 식의 관계맺음은 문제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물론 반대로 지역이 당연히 대학에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대학과 지역 사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다. 납골당 설치문제나 지하철 9호선 역명 문제, 메디컬센터의 건립 등이 그것이다. 대학과 지역은 공생관계에 놓여있다. 양측이 협력하여 합리적 해결책을 모색하지 않으면 대학발전은 물론 지역의 발전도 까마득한 먼 이야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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